[기획-에듀체크] 중간아이 증후군은 진짜일까?

'중간아이 증후군'이라는 개념은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통용되어 왔다. 미디어를 통해 대중화되었고 심리학계에서 논의되었고 가족 간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현상일까, 아니면 일화적인 관찰에 기반한 고정관념에 불과할까?

지난 4일(현지시간) 심리학 박사 레이첼 골드만은 중간아이 증후군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미디어에서 어떻게 묘사되는지, 또한 중간아이 증후군이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외매체 베리웰패밀리를 통해 밝혔다.

'중간아이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알프레드 아들러가 개발한 출생 질서 이론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아들러는 장남, 맏아들, 막내 등 가족 내에서 자녀의 위치가 성격과 향후 삶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들러에 따르면 중간 출생 아동은 맏아들, 맏딸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아들러의 출생 순서 이론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학문적으로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비평가들은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에서 여러 가지 방법론적 결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연구 중 상당수는 심리적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인종,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가족 규모와 같은 변수를 통제하지 않았다. 이러한 강력한 방법론의 부족은 출생 순서 이론의 타당성 전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은 중간아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속적으로 고착화해 왔다. "심슨 가족"의 리사 심슨, "왕좌의 게임"의 아리아 스타크, "말콤 인 더 미들"의 말콤과 같은 기억에 남는 중간 출생 캐릭터는 종종 소위 중간 아이 증후군과 흔히 연관되는 특성, 즉 방치된 느낌, 반항적인 성향, 정체성에 대한 독특한 투쟁을 보여줬다.

중간아이에 관한 연구 결과

미국심리학협회에서는 '중간아이 증후군'을 명확한 심리적 상태라기보다는 가상의 구성 요소로 분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주제를 연구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중간아이 자녀는 가족 구성원과 더 소원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연구에서는 중간아이 남성이 부모와 성교육과 같은 친밀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덜 불편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간아이 증후군의 특징으로는 질투, 무의미함, 스트레스 증가 등이 있다. 중간아이 자녀는 종종 갈등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를 꺼려하는 가족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반항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주의를 끌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중간아이 아동의 경험은 성인기까지 이어져 자기 인식과 정서적 안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중간아이 출생 아동은 성인이 되었을 때 부정적인 정체성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간과당하거나 소외된 느낌을 받은 경험이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도 중간아이 자녀의 행복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개성을 존중한다: 중간아이 자녀를 형제자매와는 별개의 독특한 사람으로 인식한다.

양보다 질을 중시한다: 양질의 시간에 투자해 중간아이도 형제자매와 마찬가지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라벨을 붙이지 않는다: 기존의 불안감을 강화할 수 있는 '중간 아이'라는 낙인을 찍지 않는다.

전문가의 지도: 치료사는 중간아이 아동이 직면하는 고유한 어려움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하여 더 건강한 정서 발달을 위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중간아이 증후군은 임상적으로 인정된 질환은 아니지만, 중간아이 자녀가 겪는 어려움과 경험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독특한 상황을 인식함으로써 부모, 교육자, 사회 전반은 출생 순서가 성격과 행동에 미치는 미묘한 영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녀가 가족 역학 관계의 한가운데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