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에듀체크] 쉽게 배우면 더 잘 기억한다? 학습에 관한 오해 3가지

학습에 대한 잘못된 오해는 교육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거나 심하게는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

애리조나대학 교육심리학 부교수 조나단 툴리스 박사는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연구한 결과 학습에 관해 잘못된 통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툴리스 박사는 학습과 관련된 미신과 이와 관련한 교사의 대응 방법에 대해 에듀토피아를 통해 조언했다.

학생마다 개별적인 학습 스타일이 있으며, 이러한 스타일에 맞는 교육을 하면 학습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믿음은 교육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다. 이는 학생들이 정보를 접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고 가정한다. 어떤 학생은 스스로 언어적 학습자라고 선언할 수 있고, 어떤 학생은 시각적 정보를 가장 잘 학습한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 또는 추상적 학습자, 능동적 또는 반성적 학습자, 창의적 또는 실용적 학습자 등 학습 스타일을 더 광범위하게 이론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용한 학습 스타일이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또한, 학생이 선택한 선호도에 맞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될 때 더 잘 학습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각 학습자가 선호하는 처리 방식에 맞게 교육을 조정하는 것은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증거 기반 접근 방식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새로운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할 때 더 잘 배우고 기억하며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감각, 추상적 및 구체적 표현, 다양한 예시, 활동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접하게 함으로써 세부적이고 미묘한 기억을 생성해 장기적인 기억력과 지식의 적용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실에서 활용하기

예를 들어 수학 기호, 언어적 설명, 시각 자료 및 물리적 조작을 사용해 분수를 배우면 한 가지 접근 방식으로만 배운 학생보다 분수를 더 잘 습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어와 같은 외국어 학습도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등의 감각적 경험을 통합하면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시험을 학생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형식적,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수단인 필요악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시험은 학생이 무엇을 습득했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시험은 단순한 기억력 평가 이상의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증거 기반 접근 방식

연구에 따르면 시험은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시험 문제에 답하기 위해 장기기억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은 해당 기억을 강화해 향후 관련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돕는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정보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장기기억에서 해당 정보를 검색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장기기억에서 정보를 검색하면 정보를 정리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고, 오해한 부분을 인식하고, 다음 수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교실에서 활용하기

교사는 무수히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검색 연습을 유도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면 기억나는 모든 것을 적는 활동, 지난주에 배운 내용을 기억만으로 풀거나 텍스트를 기억해 마인드맵을 만드는 활동, 개인 화이트보드에 질문에 답하거나 수업의 주요 내용을 기억해 그림으로 그리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검색 연습은 평가나 피드백과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과 분야에 걸쳐 학습을 향상시킨다. 정보를 다시 읽거나 반복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를 빨리 또는 쉽게 학습하면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쉽게 배우고 쉽게 기억한다"는 믿음은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학습 활동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학생은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학습 기법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노트를 다시 읽거나 따라 쓰고 한 번에 하나의 개념에 집중하고, 여러 세션에 걸쳐 연습을 분산하는 대신 한 번의 학습 세션에서 아이디어를 연습하는 것이다.

증거 기반 접근 방식

놀랍게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습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종종 더 빨리 잊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쉽게 배운 것은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

교실에서 활용하기

학습 과정에 '바람직한 난이도'를 도입하면 장기적인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약간 어렵다고 느낄 때 공부한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검색 연습은 단순한 다시 읽기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한 학습 효과를 제공한다.

같은 유형의 수학 문제를 연속해서 푸는 경우 여러 유형의 문제를 섞어서 푸는 것보다 학습할 때 오류는 적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여러 유형의 문제를 혼합해 학습한 경우에 학습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한 수업에 하나의 개념을 학습하는 것이 여러 수업에 걸쳐 학습하는 것보다 더 쉽고 빠르게 느껴지지만, 학습 효과는 떨어진다.

다만, 불필요하게 학습 내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어려움만 가중시킬 뿐 학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의 중요한 측면을 놓고 고군분투해야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