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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마음 돌보는 상담교사 중요성 커졌는데 현실은 턱없이 부족

김성은 2022-09-28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마음의 병’을 앓는 학생은 많아졌지만, 국내외 학교에서는 상담교사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교사 한 명이 전교생을 도맡아 상담의 질적인 부분과 양적인 부분 모두 챙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상담교사는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인성교육을 위해 학업이나 진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일을 맡는다. 진단을 내리거나 약을 처방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살펴보고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초중고에 WEE클래스라는 상담실이 들어서면서 상담교사의 역할도 더욱 부각되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공립학교 초중등 교원 정원이 1,000명가량 줄어들지만, 교육부는 전문상담교사를 2025년까지 6,000여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3일 해외매체 EdSurge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상담교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학교상담협회(ASCA)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담교사와 학생의 적정 비율에 도달하려면 상담교사 8만 명이 더 필요하다. ASCA는 국립교육통계센터(NCES)가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2020-2021 사례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학교 상담실에 2013~2014년에는 491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2020-2021년 415명으로 감소했다. ASCA가 권장하는 상담교사 대 학생의 비율은 1:250이다. 권고를 맞추려면 여전히 갈 길이 몰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타 아나 유니파이드 학군은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어려움을 겪는지 깨닫고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1년만에 이 학군에서 일하는 상담교사는 65명에서 205명으로 늘어났다. 약 200% 증가한 것이다.

학교이사회는 긴급구호기금(ESSER)과 보조금을 지원해 상담교사 대 학생의 비율을 1:250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곳의 대학 및 진로준비 담당 레베카 피안타는 "학교 상담교사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며 ESSER 기금을 비롯해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웰빙을 지지하는 면모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 2년 후에는 연방기금이 바닥날 것을 우려했다. ASCA의 질 쿡 전무는 "연방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지역 학교들이 기꺼이 상담교사를 충분히 채용하려고 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상담교사 대 학생의 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상담교사 대 학생의 비율을 낮추면 상담교사는 정기적으로 교실에서 수업도 할 수 있다. 미리 얼굴을 익히고 친분을 쌓아 놓으면 학생들은 긴장이나 두려움 없이 상담실을 찾아갈 수 있다. 학생들에게 생긴 변화를 먼저 알아챌 수도 있다.

많은 학생을 돌봐야 하는 경우 지속적인 상담이 불가능하고 신뢰관계를 쌓기 어려워 상담의 질이 떨어진다. 1명의 상담교사가 맡아야 할 학생수가 많으면 정작 필요할 때 상담을 바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여전히 상담교사가 부족하다. 지난해 10월 국회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학생 1인당 평균 심리상담 건수’와 ‘전국 시도·초중고별 전문상담교사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심리상담 건수는 2018년 445만9,260건에서 2019년 469만2,653건, 2020년 617만4,387건으로 증가했다. 심리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는 늘었지만, 초·중·고등학교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전국 평균 32%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교 상황은 중고등학교보다 더 열악했다.

강 의원은 “자아개념을 쌓고 교우관계를 형성하는 등 사회성 발달이 중요한 초등학교 시기에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이 18.4%에 그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담교사를 비롯해 비교과교사 또한 교감승진 자격을 주는 등 모든 교사에게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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