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공인된 라이프라인 위기지원 상담가 데이지 턴불은 “십 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어휘는 대개 제한적”이라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어휘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턴불은 7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분을 표현하는 것은 일상생활의 일부이지만, 우리가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어휘는 십 대 시절에 배운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분이 좀 이상하다거나 "오늘은 내가 나답지 않다"고 누군가에게 어떻게 말하는가? 아마도 "머리가 아파"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는 "어젯밤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을 잘 못 잤어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감정과 느낌은 존재의 상태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단어다. 얼마나 많은 이름을 붙이고, 라벨을 붙이고, 적용할 수 있는지는 사회적, 정서적으로 얼마나 글을 잘 읽는지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대학에는 사회-정서적 리터러시에 초점을 맞춘 학과가 존재한다.
턴불은 “감정표현과 관련된 단어를 많이 배우는 것은 읽기 교육만큼 중요하며, 이를 통해 색을 표현하는 것처럼 감정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예일정서지능센터(Yale center for Emotional intelligence)에서 발표한 RULER 전략을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RULER 전략은 감정을 인지, 이해, 명명, 표현, 조절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다.
1.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한다. 기분이 나빠졌을 수도 있고 좋아졌을 수도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기분이 약간 또는 매우 달라졌을 수 있다.
2. 기분이 달라진 이유를 이해한다. 어떤 상황, 사건 또는 감정적 배경 때문에 지금 기분이 달라졌는지 스스로 되묻는다.
3. 그 감정에 라벨을 붙인다. 더 넓은 감정 어휘를 찾아보고 연습한다.
4. 그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이상적으로는 '다 쏟아내기'가 아닌 설명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감정을 참는 것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처럼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이다.
5. 그 감정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조절한다. 자신에게 효과적인 방법, 즉 '도구 키트'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기분을 물어보는 질문을 시작으로, 감정표현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는 대답은 피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RULER 접근법은 한 번의 시도로 바로 성공하기 어렵다. 자녀가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일정 부분 실험이 필요하다.
턴불은 “청소년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읽는 법을 가르치고, 사회정서적 소양을 가르치기 위해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감정에 관련된 단어를 많이 배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