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가정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발표된 전국아동권리협회(Børns Vilkår)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 5명 중 1명이 지난 1년간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가정폭력 예방 대책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9년 4월부터 덴마크는 심리적 폭력도 범죄로 규정했고, 이에 따른 조사 결과 중학생 4명 중 1명이 심리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의 학생들은 신체적, 정신적 폭력 모두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전국아동권리협회 라스무스 케달 이사는 가정폭력이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가정폭력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 설문조사에서 학생 10명 중 4명은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국아동권리협회에서 운영하는 24시간 상담콜센터(BørneTelefonen)를 통해 많은 피해아동이 폭력을 행사한 부모를 신고하는 것에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라스무스 이사는 “부모가 폭력이나 학대를 했다고 의심된다면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년 11월 5일, 덴마크 사회노인부(Social-ogÆldreministeriet)는 '아이들 우선(Børnene først)'에 대한 정치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는 2023년 1월 1일 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피해아동 조기 지원 및 권리 보장, 부모 교육 및 상담 등에 관한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