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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존경' 무조건 요구해서는 안 된다?

김성은 2022-09-28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아이들에게 어른을 무조건 존경하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어른을 공경하라는 풍조가 자리잡았다. 최근 몇 년전부터 어른 공경 문화가 점차 사라졌지만, 여전히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하고 인사를 잘 하고 반박하지 않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 육아전문매체 패런츠는 16일(현지시간), 무조건 어른을 공경하라는 메시지는 무례한 행동을 받아들이라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의 정신건강 상담사 재클린 굴로타 박사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도 괜찮다고 인식하는 노인도 있다. 결국 아이들에게 용납해서는 안 될 행동을 용인하도록 강요하는 구시대적인 관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만으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펜실베니아의 심리치료사 로빈 혼스타인 박사 또한 "모든 사람에게 수치심을 주고 상처를 입히거나 무례하게 구는 노인은 역할모델도 존경받는 사람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또한 존중받을 때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존중이란 사람의 생각과 감정,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굴로타 박사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어른을 존중하라고 하는 것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셈이다. 아이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아이는 어떠한 대우를 받아도 괜찮다고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혼스타인 박사 또한 "친척이나 나이가 든 사람이 부적절한 접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아이에게 어떻게 맞서라고 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학대를 받는 상황이라면 직접 목소리를 내서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자세를 보여야 할까?

굴로타 박사는 어른도 실수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무례한 일을 당했다고 느낀다면, 아이의 감정을 살피고 지지해줘야 한다. 어른 공경을 강요받으면 아이는 기분 나쁜 말을 들어도 괜찮다고 느끼게 되고 이는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진다. 아이에게 타인을 존중하도록 노력하고 아이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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