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교육과 환경] 의대생들, 커리큘럼에 기후변화 교육 도입 요구

현재 의대 커리큘럼에 기후변화 교육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대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인드바디그린플래닛 보도에 따르면, 의대생 사비타 포타라주는 1학년 커리큘럼에서 기후변화와 인간의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의대생 모임의 집행위원장이 되어 의료계에서 기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몇몇 주요 대학들이 기후에 초점을 맞춘 과정을 기존 커리큘럼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조지아주 에모리의과대학은 기후위기와 임상의학이라는 가상 선택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되는 새로운 건강 문제와 기존 문제에 대해 배우도록 한다. 30개 이상 기관에서 200명 이상 학생이 이 온라인 과정에 참여했다.

콜로라도대학 안슈츠메디컬 캠퍼스에서는 기후 및 보건 과학 정책 펠로우십을 통해 가정의학부터 신경외과까지 다양한 분야 학생들을 연방기관과 비영리단체에 파견해 환경 보건 정책 및 옹호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끔 한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는 기후 건강 교육, 연구 및 옹호를 통합하기 위해 기후, 건강 및 형평성 센터를 설립했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는 건강 및 건강 형평성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강조하는 공동 의과대학 및 석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후 관련 커리큘럼을 우선시하는 학교의 수는 아직 상대적으로 적지만, 콜로라도 기후 건강 프로그램의 공동 설립자인 제이 레머리 박사는 향후 몇 년 안에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컬럼비아대학 기후 및 보건교육 글로벌 컨소시엄 책임자인 세셀리아 소렌슨 박사는 “기후변화는 의사들이 매일 응급실에서 내리는 상위 10가지 진단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마인드바디그린플래닛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지면 탈수, 열사병, 심혈관 질환,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냉방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더운 기후는 진드기, 모기 등 우리가 원치 않는 해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말라리아나 라임병과 같은 해충 매개 질병의 발생률을 높인다.

또한 더 많은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입됨에 따라 천식이 더욱 흔해지고 심각해지며, 산불과 같은 재난은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수천 마일에 걸쳐 대기 질을 해칠 수 있다. 물론 더 극심한 태풍은 더 많은 날씨 관련 부상을 의미한다.

건강의 다른 많은 측면도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더운 날씨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 길어지면 알레르기가 악화된다.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로 인해 건강한 영양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후위기로 인한 슬픔과 불안은 말할 것도 없다.

소렌슨 박사는 “기후위기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위험 배율이다”라며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기후변화는 가장 큰 건강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의과대학 커리큘럼에 기후변화 교육을 통합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

소렌슨 박사의 의견을 종합하면 기후변화는 응급실에서의 진단부터 정신건강, 수면의 질, 영양 섭취에 이르기까지 의료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모리의과대학과 미네소타간호대학과 같은 일부 의과대학은 기후 중심 커리큘럼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다른 많은 의과대학은 뒤처지고 있다. 의과대학에서 기후변화 교육을 실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빽빽한 커리큘럼과 이 과목을 가르칠 자격을 갖춘 교수진의 부족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의대생 모임의 회장인 사비타 포타라주는 “기후변화는 건강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기존 수업에 통합한다고 해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지는 않는다”라며 기존 교과 과정에 기후 렌즈를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대부분 교수진은 기후변화가 시급한 문제가 되기 전에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기후 관련 주제를 가르칠 자격을 갖춘 교수진을 찾는 것이 더 큰 과제다.

소렌슨 박사는 “오픈 액세스 수업 계획을 만들어 교수진이 기후 정보를 기존 수업에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은 현직 교수진에게 평생 교육의 일환으로 기후 주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의대생들이 커리큘럼에 기후변화 교육을 포함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10년 전에는 기후변화와 의료를 함께 논의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오늘날 학생들은 이러한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미네소타대학 등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강좌가 개설되었다. 미래 의사 면허 시험에 기후변화 교육이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 많은 의대생이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게 되면 지역사회에서 환경 보건을 옹호하고 인식을 증진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후변화가 인류 건강에 미치는 실제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써 의사들은 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긴급한 조치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