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계산만 잘하면 된다’는 예전에나 통했던 말이다. 수학도 서술형 문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문해력이 중요해졌다. 이제는 수학을 잘 하려면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 메릴랜드주의 중학교 수학교사 알렉산드라 킹은 수학과 문해력을 모두 향상시키는 방안을 조언했다.
《초등 수학, 문해력이 답이다》 저자이자 수학을 전공한 박재찬 초등학교 교사는 “문해력이라고 하면 국어 과목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글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사용하고 글로 소통하는 능력이 문해력이다. 수학 또한 숫자만 나오는 게 아니라 수와 관련된 다양한 글이 나오고 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도 수학을 잘 하려면 꼭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베데스타 중학교 수학 교사 알렉산드라 킹은 “읽기와 쓰기는 수학 수업에서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기본적인 통합적 학습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수학 계산보다는 읽기와 쓰기를 더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수학 수업에 문해력을 접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수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자 첼시 미로는 “수학 교과도 다른 분야를 혼합하면 더 새롭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수학을 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는 도형 이야기를 쓰는 과제를 좋아할 수 있으며, 정사각형은 직사각형의 한 종류이지만 직사각형은 정사각형의 한 종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사 킹은 학생들의 추상적 추론에 도전하고 비판적 사고와 협업 학습 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수학과 문해력을 통합하기 위해 교사들과 최근 연구를 통해 얻은 6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림책 활용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 문제와 그림책은 간단하고 선형적인 특성을 공유하므로 문해력 개념을 도입하는 데 적합하다.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그룹으로 풀 수 있는 풍부한 수학적 문제를 제시하는 텍스트를 선택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 개념이 이야기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저자가 이러한 이해를 어떻게 확립했는지 토론하도록 장려한다.
수학 스토리텔링 장려
도형이나 숫자를 주제로 이야기를 만드는 등 수학 개념이 포함된 스토리텔링에 학생을 참여시킨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핵심 개념을 기억하는 동시에 수학 학습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수학 일지 작성
학생들이 수학 수업에서 경험, 도전, 성취에 대해 기록할 수 있는 수학 일기를 작성하도록 장려한다. 이 연습은 반성과 자기 평가를 촉진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수학 일지를 통해 사고를 장려할 수 있다. 영어나 과학과 같은 과목에서 교사는 일지를 사용해 학생들이 학습 진도와 관찰 내용을 기록하고 해결책을 브레인스토밍하도록 돕는다. 수학 수업에서도 비슷한 용도로 저널을 사용할 수 있다. 일기 형식뿐 아니라 그림, 도표, 차트도 포함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일지로 수학적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답의 이면에 숨어 있는 추론을 탐구하고, 항목에 따라 그룹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교사 킹은 “수학 개념을 실제 경험과 연결시키는 과제가 학생들의 수학 이해도를 높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업시간에 학생들 스스로 수학 잡지를 만들어보게 한다. 여기에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등에서 가져온 수학 관련 기사와 이미지가 들어간다.
학생들은 관심 있는 기사를 선택하고, 논의된 수학 개념을 강조하는 한 페이지 분량의 요약을 작성하고, 관련 차트 또는 그래픽을 포함한다. 과제가 끝나면 모든 기사가 한 권의 잡지로 편집된다. 그런 다음 교사는 콘텐츠 이해도, 명확한 의사소통, 편집, 비판적 사고, 주도성 및 창의성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작업을 평가한다.
쓰기 과제 통합
수학의 역사나 유명한 수학자의 전기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하는 등 수학적 개념이 포함된 쓰기 과제를 통합한다. 이를 통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수학의 역할을 인식하고 연구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수학 어휘 사용
서면과 구두로 개념을 논의할 때 정확한 수학 어휘를 사용하도록 장려한다. 학생들이 수학적 맥락에서 용어와 그 적용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 어휘와 이해에 집중한다. 5학년 수학 교사 캐서린 팔미에리는 학생 중 약 40%만 주요 수학 어휘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학생들이 단순히 단어를 암기하는 대신 기본 수학적 개념을 이해해야 그 용어가 머릿속에 남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학 용어집, 수학 단어집, 일일 또는 주간 수학 단어를 만들어 학생들이 수학 어휘를 학습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협업 학습 장려
단어 문제 풀이 또는 수학 기반 프로젝트 작업과 같이 문해력과 수학 능력을 모두 포함하는 그룹 활동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의미 있는 방식으로 수학에 참여하면서 의사소통, 협업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