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활용, 코딩 등 컴퓨터 교육에 계층간 학습 격차가 크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논란이 예상된다. 학업 성취에 있어서 단순히 소득수준별 차이뿐 아니라 성별, 지역별, 인종별로도 차이가 크다는 주장인데, 이에 컴퓨터 교육에 대한 공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미코딩공교육연합(CODE), 미 컴퓨터과학교사협회(CSTA), 컴퓨터교육경로확장연합(ECEPA) 등이 공동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는 미국내 고등학교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에는 전체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53%의 학교에서 이뤄졌다. 반면 지역별, 사회별, 계층별 그리고 성별간 컴퓨터 이해 격차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고등학생의 48%가 코딩 등 컴퓨터 교육을 받는 반면, 라틴계는 27%, 아프리카계는 15%, 아시아계 학생의 경우 불과 5%만이 받고 있었다.
소득수준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는데, 전체 고등학생의 52%를 차지하는 중산층 미만 학생 중 불과 36%만이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
또 보고서는 여학생들의 성취 및 참여가 남학생에 비해 저조한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고등학교 과정 컴퓨터 학습에 참여한 여학생들은 남학생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단 이 격차는 8학년 미만에서는 좁혀졌다. 고등학생의 경우 32% 수준에 머무른 컴퓨터 교육 이수 비율은 중학교에는 44%, 초등학생의 경우 48%까지 올랐다.
존 에버트, "컴퓨터 지식, 학생들의 미래 경제활동에 큰 영향"
이전의 연구가 주로 부유한 지역사회의 학교들이 자원이 부족한 학교에 비해 컴퓨터 학습의 제공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교육이 제공되는 학교에서도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평가다.
연구를 지원한 네바다 주의 존 에버트 교육감은 "네바다의 학생의 약 95%가 일상생활에서 컴퓨터를 접하는 반면, 관련 교육은 오직 3.5%만이 받고 있다"며 "평등한 컴퓨터 교육의 보급은 향후 공공교육기관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교육은 단순히 컴퓨터에 관한 기술지식뿐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그리고 실패에서 회복하는 방법들을 가르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그리고 경제적 자립성을 위한 컴퓨터 관련 지식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보다 평등한 컴퓨터 교육 보급을 위한 공공교육기관의 책임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네바다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컴퓨터 교육에 힘을 쏟는 지역이다. 네바다주에서 컴퓨터 교육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년에서 제공되며, 최근에는 컴퓨터 교육 이수를 졸업 요건으로 삼는 것을 포함한 CODE의 9개 정책 권고 사항 모두를 채택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컴퓨터 교육은 공교육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공교육을 통한 디지털 기초역량 강화를 취지로 초등학교는 34시간, 중등학교는 68시간까지 정보수업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또 2022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코딩교육 필수화를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 배지'를 도입해 다양한 디지털 교육·경험·자격을 증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