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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교 졸업 요건으로 컴퓨터과학 수업 이수 요구

김성은 2022-09-27 00:00:00

[사진=PEXELS] 
[사진=PEXELS] 

미국에서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주가 점점 더 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해외매체 테크앤러닝은 “미 전역의 K-12 공립학교에서 컴퓨터과학 수업을 필수 졸업 요건으로 지정하는 곳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은 교육형평성이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2016년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 정책’이 발표된 이후 소프트웨어 교육 또는 코딩 교육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의 5개 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요건으로 컴퓨터과학 수업을 이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처음으로 컴퓨터과학을 고등학생의 졸업 요건으로 지정한 곳은 네바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다. 이어 지난 1년간 아칸소, 테네시, 네브래스카도 최근 비슷한 정책을 통과시켰다.

네바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이 정책을 도입한 후 컴퓨터과학에 대한 인기가 늘었다. 미국의 K-12 컴퓨터과학에 대한 연례 보고서 ‘2022컴퓨터과학 교육 현황’ 공동저자이자 비영리단체 코드닷오알지 부사장 숀 로버츠는 “고등학교에서 컴퓨터과학 수업을 들은 여성이 전국 평균은 32%이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47%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컴퓨터과학 수업을 들은 젊은 여성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사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성별에 관계없이 컴퓨터과학 수업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이 정책은 많은 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과학이 교육 형평성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수단인 셈이다. 현재 27개 주에서는 학교에서 컴퓨터과학 수업을 필수로 개설해야 한다. 2017년에는 컴퓨터과학 수업을 필수로 개설해야 하는 주는 단 4곳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기초과학 수업을 개설한 고등학교가 2018년 35%, 2021년 51%, 2022년 53%로 꾸준히 늘었다.

다만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형평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고등학생의 27%는 히스패닉과 라틴계 학생이지만, 컴퓨터 기초과학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저소득층 학생이 전체 학생의 52%에 달하지만, 컴퓨터 기초과학 수업을 듣는 학생의 36%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숀 로버츠는 흑인·히스패닉·라틴계·아메리칸 원주민 학생이 컴퓨터과학을 제공하는 학교에 다닐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컴퓨터과학이 개설된 학교를 다니는 경우 해당 수업을 접할 기회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컴퓨터과학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통산업이 위축되고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컴퓨터과학이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졸업 필수 요건에 컴퓨터과학이 포함되는 것은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 경제사회에 필요한 기초 기술인 컴퓨터과학을 배울 기회뿐만 아니라 향후 대학진학과 취업 선택에도 동등한 기회를 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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