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만 돕게 해도 아이 문제해결능력 좋아져

성인이 된 우리는 평생 쌓아온 문제 해결 능력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취학 아동에게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아동의 발달과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라스무센대학은 미취학 아동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가들이 인정한 9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매일 일상적인 상황은 문제 해결 기술을 연습할 훌륭한 기회가 된다. 교과서나 워크시트, 다른 장비도 필요 없다. 베어리 체리트리 아동발달센터의 CEO 폴라 폴리토는 “부모는 식사 시간, 목욕 시간 또는 장보기 시간 동안 자녀와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가족상담센터(Wits' End Parenting)의 부모 코치이자 아동행동 전문가 레베카 프릴링은 집안일이 문제 해결을 가르치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는 “집안일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집안일을 하다 보면 모든 것이 잘못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원 센터(Learning Without Tears)의 수석 커리큘럼 및 실행 전문가 엘리자베스 드윗 박사는 식재료 목록이나 레시피에서 특정 품목을 찾는 데 도움을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 “오이, 계란, 우유가 필요하다고 가정하자. 장바구니에는 오이와 계란만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빠졌는지 물어보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단순해 보여도 시간을 내어 아이들에게 생각의 과정을 설명해 주면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자녀가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를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세인츠커뮤니티 유치원의 교사 베키 로프트필드는 아이에게 “왜?”가 아닌 “어떻게”라고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아이가 외투 지퍼를 올리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면 부모가 대신 지퍼를 올려주면 상황은 빠르고 쉽게 종료된다.

하지만 이런 때에도 아이가 어떻게 지퍼를 올리지 못하는지 스스로 탐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는 “지퍼가 너무 작아서 잡지 못하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폴리토 또한 대화형 질문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고 믿는다. 그는 “아이들이 질문을 통해 생각하도록 할 때 더 많은 학습을 촉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감정 표현은 문제 해결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친다.

외투 지퍼를 올리는 상황에서 아이는 좌절하거나 화를 내거나 울기 시작할 수 있다. 감정을 다루는 것은 아이가 상황을 정리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스펜아카데미의 토리 파커 강사는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를 처음부터 알지 않는다”라면서 학습의 중요성을 알렸다. 파커는 “감정과 표현에 초점을 맞춘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또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이들의 사회 정서적 기술, 어휘력, 이야기 기술, 비판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사회적 상황 이야기가 포함된 책이 좋다. 일반적으로 문제를 소개하고 성공적인 해결 방법을 보여주기 때문. 책을 보며 자신만의 상황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어 불안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어린이에게 유용하다.

진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제에 집중하면 학습 과정이 더욱 의미 있고 흥미로워진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주제나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에게 문제 해결 측면이 더 의미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미취학 아동은 어른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배우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는 일상 생활에서 효과적인 문제 해결 전략을 보여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완벽하거나 감정 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만약 무언가를 흘렸다면, 당황할 수 있다. 그럴 때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아이에게 ‘어떻게 치워야 할까?’라고 물어본다.

익히 잘 알려진 해결책만 제시하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도록 격려한다. 프릴링은 “단순히 어른의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협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릴링은 미리 준비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보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질문을 반복하고, 아무도 다칠 위험이 없는 한 아이들의 해결책을 기다릴 것을 권장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협상하고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