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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청소년의 우울증 어떻게 알아볼까

김성은 2023-04-14 00:00:00

인식에서 회복까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자폐인을 지원하기 위한 로드맵
자폐 청소년의 우울증 어떻게 알아볼까
오티스티카의 CEO 제임스 쿠삭은 자폐인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정적 태도와 고정관념이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 알리고 있다. 오티스티카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이지만, 자폐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4배 높다. 연구에 따르면 자폐인의 절반가량은 일생 중 어느 시점에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자폐인식센터의 설립자 모린 베니는 “우울증은 자폐 환자에게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실어증과 같은 문제로 인해 알아보기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폐 연구를 지원하고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는 자선단체 오티스티카(Autistica)와 자폐인식센터의 조언을 통해 자폐 아동 및 청소년의 우울증을 인식하고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우울증에 취약한 자폐인 

우울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영향을 미치며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다. 경증 우울증은 지속적으로 기분이 가라앉고, 중증 우울증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오티스티카에 따르면 지적 장애가 없는 자폐인은 일반인보다 자살을 고려할 가능성이 9배 더 높다.

자폐인의 우울증은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기에 더 흔하며 불안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우울증의 한 형태인 기분부전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기분부전증이란 자신의 감정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더 구체적으로 감정을 식별하고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기분부전증은 아동기에 시작해 오랜 기간 걸쳐 지속되므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상황인지 인식하기 어렵다. 기분부전증이 있는 사람은 주요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평균보다 높다. 자폐인은 기분부전증으로 인해 자신의 기분이 정상적이지 않은지 알기 어렵다.

2017년 영국에서는 청소년이 자신의 '정상'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캠페인이 진행된 바 있다. 시작되었으며, 자신의 기분을 인식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캠페인이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젊은이를 위한 기회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영국의 자선단체 앰비셔스 어바웃 오티즘(Ambitious about Autism)은 자폐 청소년의 90%가 교육 전문가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공개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단체는 자폐 청소년의 3분의 2는 도움을 요청해도 필요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자폐인의 우울증 징후 파악하기

자폐 청소년의 우울증 어떻게 알아볼까
앰비셔스어바웃오티즘

미국자폐협회에 따르면 자폐인에게서는 우울증 징후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기분 저하 또는 슬픔, 절망감, 자살 충동, 자해 생각 등의 기분 변화

-식욕 또는 체중 변화, 수면 장애, 에너지 부족 등의 신체적 변화

-타인과 접촉 기피, 인간관계의 어려움, 취미 소홀 등 사회적 관계의 변화

-사회적 위축, 반복적인 행동 증가, 관심사 변화, 더 빈번한 우울증, 자해 또는 자살 충동 위험 증가 등 기타 증상으로 자폐인에게 더 흔한 편이다.

자폐인은 스스로 자폐 행동을 가리는 마스킹이나 번아웃, 무감각증, 스트레스 또는 따돌림에 대한 트라우마, 고립, 가족력, 약물 남용, 기타 정신적 또는 신체적 상태, 자원 부족 등으로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 코호트에서 자폐성 특성, 우울증 증상, 걱정 증상 및 숙련도 관계. 자폐인의 우울증은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기에 더 흔하며 불안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SAGE저널 
우울증 코호트에서 자폐성 특성, 우울증 증상, 걱정 증상 및 숙련도 관계. 자폐인의 우울증은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기에 더 흔하며 불안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SAGE저널 

 

우울증 어떻게 대처할까

모린 베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상담사나 치료사, 정신과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인지행동치료(CBT), 증강 우울증 치료(ADepT), 마음챙김 훈련, 정서 인식 훈련 등 다양한 유형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자폐 청소년의 90% “정신건강 문제 교사에게 알리기 불편해

-Ambitious about Autism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 우울증을 위한 쿤딜센터(CAMH)에서 발간한 ‘우울증과 자폐’라는 소책자에 수록된 정신건강 대처 전략을 참고한다.

▲충분히 먹고 마시는지 확인하고 안전한 음식을 가까이에 둔다.

▲사회적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떤 활동이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에너지를 주는지 파악한다.

▲조용하고 예측 가능한 편안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림‧음악‧ 춤‧사진‧글쓰기 등 말을 하지 않고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소통할 방법을 찾는다.

▲달성해야 할 간단한 목표나 매일 지켜야 할 일상을 정한다.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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