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더 많은 유색인종 아동이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받았다. 아시아 및 태평양 섬주민, 라틴계, 흑인 아동의 자폐 진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유색인종의 자폐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자폐 및 발달장애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유색인종 아동의 자폐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8세 아동 36명 중 1명이 자폐스펙트럼정애를 앓고 있으며, 이는 2018년 추정치인 44명 중 1명보다 높은 수치다. 이러한 증가는 모든 인종 및 민족 그룹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8세 아시아 또는 태평양섬 주민(3.3%), 히스패닉(3.2%), 흑인(2.9%) 아동의 자폐 비율이 처음으로 백인(2.4%) 아동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전 보고 기간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변화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의 정확한 원인을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지만, 해당 지역사회에서 검진 및 인식, 접근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진단 지연은 유색인종 집단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소득층, 소수 민족/인종, 시골 가정의 아동은 진단이 더 오래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진단 연령은 4~7세에 머물러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유병률은 인종과 민족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관찰되었지만, 발달 및 행동 소아과저널에 게재된 오렌지카운티아동병원 연구에 따르면, 백인 아동과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아동이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저소득층 아동보다 자폐를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받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자폐 조기 발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4세 아동의 자폐 진단에 차질이 생겼다.
일부 부모들은 유색인종 아동의 자폐 진단이 증가한 원인을 지역사회 의료 및 정신건강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유색인종,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는 자폐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해 많은 이가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오진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유색인종 자폐인의 진단 및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인식과 노력의 변화가 있었다. 흑인 자폐 아동 미카를 둔 부모이자 저널리스트 모이나 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색인종 가족은 여전히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필수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생후 18개월부터 언어, 작업 치료, 응용 행동 분석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은 조기 개입(EI)은 미카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존은 “좋은 교육구에 살았기 때문에 다른 흑인 아이들에게는 없는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었지만 동등한 치료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렴한 의료 서비스, 언어 장벽, 정신건강 낙인과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인종, 문화, 자폐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하며 문화적으로 적절한 개입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