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느린아이] ADHD 십 대, 사춘기 오면 증상 더 심해져

급작스러운 기분변화, 과잉행동, 충동성, 집중력 저하는 ADHD의 주요 증상이다. 신경전형적인 십 대 아이도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 변화로 충동성이나 부주의한 행동, 기분 변화를 보인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임상 부교수이자 ADHD에 관한 저서 5권을 발표한 토마스 브라운 박사는 “ADHD인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하면 기존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사춘기로 인해 실행기능, 의사결정, 감정 등에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십 대의 ADHD: 끈질기지만 멈추지 않는 증상

부주의함과 과잉행동 그리고 충동성 등 ADHD 하위 유형과 동반 질환에 따라 증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ADHD 청소년은 일반적으로 다음 증상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또래보다 더 자주 경험한다.

▲산만함 및 집중력 저하 ▲무질서 및 건망증 ▲자기중심적인 행동

▲과잉 행동 및 안절부절 못함 ▲정서적 민감성 및 거절에 민감한 불쾌감 증가

▲충동성 및 잘못된 의사 결정 ▲집중력 저하 및 과제 완수 어려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7세 미국 아동의 9.4%가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 오늘날 가장 흔한 신경발달장애 중 하나다. ADHD 아동의 약 80~85%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을 계속 경험하며, ADHD 아동의 60%는 성인이 되어서도 이 질환을 앓는다. ADHD 증상의 영향은 개인의 두뇌 발달과 학교나 직장에서 직면하는 특정 문제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다.

사춘기가 청소년의 ADHD 증상에 미치는 영향

사춘기는 청소년과 부모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사춘기가 증상을 악화시키고,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면서 실행 기능에 부담을 주며, 독립에 대한 욕구가 과도기적 시기에 위험한 충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ADHD 청소년은 추가적인 어려움에 처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모는 학교 관계자와 협력하고 ADHD 청소년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임상의를 찾아야 한다. 약물치료, 행동 치료, 가족 관리 교육을 병행하는 적절한 치료는 청소년이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DHD에서 실행기능 장애의 역할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랭글리포터정신의학연구소 캬티 브람바트 박사는 “ADHD 청소년이 직면하는 많은 문제는 학교와 인생의 성공에 중요한 실행능력이 부족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실행기능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지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며, 욕구와 책임의 균형을 맞추고,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준다. 실행 기능 장애는 반응 억제, 작업 기억, 감정 조절, 유연성, 지속적인 주의력, 과제 시작, 계획 및 조직, 시간 관리, 목표 지향적 끈기, 메타인지와 같은 주요 기술에 영향을 미친다.

ADHD 청소년의 정서적 성숙도 격차

ADHD 청소년은 뇌의 전두엽 발달 지연으로 인해 정서적 성숙도가 또래보다 뒤쳐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ADHD인 사람은 30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신경전형인 21세에 걸맞는 정서적 성숙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ADHD는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서 진단되며 평균 진단 연령은 만7세다. 그러나 일부 증상은 고등학교나 대학에 갈 때까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적절한 진단을 위해서는 부모, 교사, 가족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다른 가능한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많은 주치의가 ADHD 및 동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았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철저한 평가가 중요하다.

ADHD 청소년의 주요 위험 살펴보기

《실험임상정신약리학(Experimental and clinical psychopharmacology)》 저널에 발표된 뽀고에 따르면, ADHD를 앓고 있는 청소년은 약물 및 알코올 남용, 계획되지 않은 임신, 성병 감염, 학업 성적 저하, 중퇴율 증가, 부적절한 온라인 행동, 심각한 교통사고와 같은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낮은 자존감과 적응에 대한 욕구로 인해 ADHD 청소년은 또래의 압력과 약물 남용에 더 취약하다. 알코올은 청소년 사망의 3대 주요 원인인 비의도적 상해, 살인, 자살의 공통적인 요인이다. ADHD 청소년은 산만함, 부주의, 충동성으로 인해 자동차 사고 발생률이 높다. 운전 가능한 나이가 되었더라도 부모는 자녀의 충동성과 정서적 성숙도를 고려해야 한다.

각성제는 학습이나 다이어트 보조제로 오용되는 경우가 많다. ADHD 청소년은 약을 판매하거나 공유하는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신중함을 강조하고, 약물 사용을 모니터링하며, 처방 의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불안, 기분장애, 적대적 반항장애는 ADHD 청소년에게 더 흔하며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ADHD 여학생은 우울증, 자해, 섭식 장애, 자살 충동,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겪을 비율이 더 높다.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려면 부모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열린 의사소통, 행동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명확한 경계 설정이 필요하다.

사춘기이자 ADHD인 청소년은 호르몬 변화와 다양한 스케줄로 치료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브라운 박사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의사소통을 꾸준히 하고 변화하는 십 대 아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