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젊은 교사 중 3분의 1이 급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식사를 자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육연합(NEU)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교사의 20%가 부적절한 급여 때문에 다른 일을 병행했다. 또한 응답자의 10% 이상이 2년 이내에 교육 분야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8,000명 이상의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NEU 조사는 29세 이하 교사 중 34%가 돈을 아끼기 위해 식사를 거른다고 보고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5명 중 1명은 전임 교사직과 함께 부업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의 공립학교 교사들에 대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올여름 5일간 파업 및 가을 추가 파업을 진행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NEU의 연례회의 결정을 뒷받침한다.
20대 교사 10명 중 1명 이상은 과도한 업무량, 정부 지원 부족, 부족한 급여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향후 2년 이내에 교육계를 떠날 것이라 전망했다.
조사에 응한 한 교사는 “교사를 계속 하려면 끊임없이 호의가 요구되지만, 더 이상 힘들다. 급여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고 생활비는 꾸준히 오르면서 적자가 연속이다.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NEU 공동사무총장인 메리 버스테드는 “살아남기 위해 부업을 해야 하는 것은 현 교육 직원들에게 엄연한 현실이다. 많은 교사가 학교를 떠나거나 아주 가까운 미래에 떠날 것이라는 점은 놀랍지 않다. 비극과 재능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NEU 회원은 “교사 급여로 임대료, 전기세, 가스비를 포함한 지출을 충당하기 힘들어 정기적으로 푸드뱅크를 이용한다. 교사라는 직업이 존경할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교사로 일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설문 결과는 또한 중요한 채용 과제를 강조했는데, 일부 직위는 충원되지 않았거나 여러 차례 공고가 필요하여 비전문 교사가 강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림자교육부장관 브리짓 필립슨은 “새로 채용된 경험이 풍부한 교사 수천 명이 교실을 떠난다. 반면 이들을 대체할 신임교사는 너무 적다. 아이들의 교육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조사에서도 조교를 포함한 학교 지원 직원 10명 중 1명 정도가 소득을 보충하기 위해 보편적인 학점 등의 혜택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NEU 회원들은 전기 및 가스 등 에너지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교들이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 학교에 일찍 오고 늦게 퇴근한다고 언급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새로 자격을 갖춘 신임교사(NQT)의 경우, 일반적으로 초봉은 연간 2만5,714파운드(4.200만원)에서 3만2,157파운드(5,275만원) 사이다. 생활비가 더 비싼 런던에서는 초봉이 연간 2만9,915파운드(4,907만원)에서 3만6,157파운드(5,931만원)까지 다양하다. 경험이 풍부한 교사는 3만6,000파운드(5,906만원)에서 4만5,000파운드(7,382만원) 사이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