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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신경다양성 이해 부족...교사 인식 높이려면

최성주 2023-04-06 00:00:00

신경다양성 학생을 이해하기 위한 체험 활동
난독증이 있는 많은 학생은 읽기에 영향을 미치는 시각적 인식 문제를 경험한다. 앵커리지스쿨교육구 
난독증이 있는 많은 학생은 읽기에 영향을 미치는 시각적 인식 문제를 경험한다. 앵커리지스쿨교육구 

ADHD 전문 컨설턴트이자 학습장애 아동 지원교사 수잔 로버트쇼는 여전히 교육계 전반에서 신경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비록 신경전형적인 교사가 신경다양성 학생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시뮬레이션 연습을 통해 관점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쇼는 그동안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신경다양성에 대해 수차례 강의했다. 신경다양성과 신경전형적 학생 사이의 학습 차이를 다룬 통계.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심리학자의 코멘트... 하지만 그는 신경다양성 학생이 겪는 사례를 직접 체험하게끔 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학습 차이로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체험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집중력 저하 체험

교통체증, 아이들이 노는 소리, 새소리 등 크고 산만한 소음이 재생되는 동안 교사들은 화면에 있는 간단한 텍스트를 읽고 메모하지 않고 요점(이름, 날짜, 장소 등)을 기억해야 했다. 텍스트는 화면에서 간헐적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경고 없이 갑자기 텍스트는 사라지고 텍스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단 몇 분 이내에 교사들은 질문에 답해야 했다.

감각 과부하 체험

짧은 퀴즈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요 초점은 퀴즈가 아니다. 퀴즈를 풀 때 몇 가지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가 발생하면 환경에서 어떻게 느끼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감각 처리 문제를 가진 학생들이 경험하는 것과 유사한 강력한 감각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이다.

퀴즈를 시작하기 전에 교사들은 불편할 정도로 서로 가까이 앉는다. 램프 몇 개를 추가로 켜고 난방기구를 사용한다. 햇빛이 밝은 날에는 블라인드를 올려 빛이 가득 들어오게 한다. 퀴즈를 푸는 동안 키보드를 크게 치고 종이를 소리내어 뒤적거린다. ‘똑딱’ 소리가 나는 타이머를 시작하는 등 소음을 꾸준히 발생시킨다.

청각 처리 문제 체험

중급 수준의 문장을 큰 소리로 읽어주면 교사들은 글을 써야 한다. 하지만 모든 문장은 완전히 지어낸, 말도 안 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문장을 읽으면서 교사들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더라도 무시하고 계속해서 읽는다.

시각적 변형률 체험

난독증이 있는 많은 학생은 읽기에 영향을 미치는 시각적 인식 문제를 경험한다. 이는 난독증과 다른 학습장애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흰색 배경에 검은색 텍스트가 있으면 문자가 흐릿하고 왜곡되며 선 높이가 다양하게 표시되어 상당한 시각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흰 종이에 인쇄된 흐릿한 검은색 텍스트를 교사들에게 읽게 하고, 그 경험을 크림색 종이에 파란색으로 인쇄된 동일한 텍스트를 읽는 것과 비교하게 한다. 크림색 종이에 파란색으로 쓰여진 텍스트는 시각적 긴장을 줄여준다.

이러한 체험 활동을 여러 차례 진행한 수잔 로버트쇼도 궁극적으로는 신경전형적인 사람은 겨로 신경다양성 경험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이러한 연습을 한 후에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다고. ADHD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이전에는 답답하다, 불편하다, 부끄럽다고 느꼈던 교사들이 이제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그는 신경다양성 학생들을 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려면 교사들을 대상으로 체험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을 이러한 유형의 활동과 토론에 계속 참여시켜야 교실에서 공감과 이해의 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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