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노숙자를 만나면 깊은 슬픔을 느낀다.
새치기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화가 난다.
며칠 동안 계속되는 부정적인 뉴스에 압도되어 우울감에 빠졌다.
유난히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상황을 맞이하면 화가 나고 괴롭다면 이는 단순히 정의감이 크기 때문이 아닐 수 있다. 성인 ADHD 전문 리튼하우스심리서비스의 설립자이자 임상심리학자 마시 콜드웰 박사는 ‘정의민감성’이라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ADHD 특성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구조적 불공정한 것이든 아니면 사소한 불평등이든 관계없이 정의민감성은 신경전형적인 사람보다 더 자주 그리고 강하게 세상의 불공정과 불평등을 인식하도록 만든다.
연구에 따르면, ADHD인 사람의 뇌, 특히 주의력이 없는 유형인 경우 신경전형적인 사람의 뇌보다 훨씬 더 정의에 민감하다. 이는 ADHD의 일반적인 증상인 정서적 변동성, 강도, 그리고 조절 장애 때문일 수 있다. 연구진은 ADHD 뇌는 정보를 덜 긍정적인 시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지적 경직성과 영향을 받은 뇌 네트워크와 결합될 경우 강렬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ADHD인 사람은 정의를 회복해야 한다는 필요를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자신이 다치고 해를 입더라도 불공평에 대항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의민감성 인식하려면
정의에 민감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만약 다음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일이 잦다면 정의민감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분노를 느낀다.
▲미래에 받을 피해를 생각하면 두렵다.
▲타인에게 행해진 부당함에 분노를 느낀다.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추진력이 강하다.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부당함을 확인한다.
▲세계가 직면한 대규모 불공평 이슈에 절망감을 느낀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불평등과 부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른다.
▲부당함을 야기한 것에 죄책감 또는 수치심이 심하다.
사회적 불의로 인한 정서적 타격에 대처하는 법
정의민감성은 기분, 생산성 및 에너지 수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HD인 사람은 불의를 보고 분노, 무력감, 절망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다른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더 나아가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정의민감성은 거부민감성과 함께 ADHD, 우울증, 불안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
하지만 콜드웰 박사는 “정의민감성에 압도당하고 통제되지 않으며 무력감이나 절망을 겪지 않을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박사는 감정적으로 사건사고에 압도되지 않도록 뉴스 알림을 비활성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각종 사건 소식을 이른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확인하면서 잦은 분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불공평해 보일 때는 심호흡을 하고 공원을 산책한다. 그밖에 중심을 잡고 마음에 평화를 주는 활동이라면 어떤 것이든 괜찮다.
정의민감성 이해 및 잠재력 활용 전략
콜드웰 박사는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불의에서 비롯된 좌절과 슬픔은 건설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선이라면 헌신적인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분노와 절망에 굴복하는 대신, 긍정적인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작은 행동이라도 자신이 더 많은 힘을 얻고 덜 낙담하면 된다.
예를 들어 지역의 노숙자들 때문에 슬프다면, 지역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기후변화에 심란하다면 일일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거나 걷기 등의 생활습관을 바꾼다. 오랜 시간 푹 끓인 곰탕, 설렁탕을 먹는 대신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한다.
결국 정의민감성이 있더라도 자신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매일 낙담하고 분노할 수도 아니면 일상을 더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