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상담가이자 《중학교 문제(Middle School Matters)》의 저자 필리스 파겔은 중학생 시절의 우정은 취약하고 불안정해 또래 갈등이 학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상적인 갈등도 학업에 방해가 돼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인관계와 사회적 역량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매체 저널리스트 페이지 투트는 필리스 파겔을 만나 학교가 어떻게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왜 중학교가 학생들이 필수적인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상적인 곳인지, 이 과정에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파겔은 우선 학교 폭력, 왕따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비열함에서 비롯된 행동을 괴롭힘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괴롭힘은 목적과 패턴, 힘으로 특징지어지는 반면 비열함은 불친절의 고립된 행동이라는 것. 대부분 어린이들은 비열함을 보이고 친구의 비열한 행동을 경험한다.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갈등이 중학생에게 정상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올바른 친구를 선택하고, 관대함‧상호주의‧적극적인 경청과 같은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갈등의 상황에서 어른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파겔은 “학생들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인지적 유연성을 길러야 하며, 재앙을 초래하는 것보다는 행동을 취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갈등을 겪고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에 대해서 파겔은 그룹 작업을 장려하고 협력적인 환경을 조성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교실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에서 공감, 적극적인 경청, 그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모델링할 수 있다.
또한 학교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갈등 해결, 공감과 같은 주제에 대한 워크숍이나 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부모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지역사회 조직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자원, 멘토 또는 프로그램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할 수 있다.
파겔은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포용적인 교실 환경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다양성을 수용하고 학생들 사이의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포괄성을 장려할 수 있다는 것.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거나, 다른 문화를 탐험하거나, 사회 문제와 관련된 현재 사건을 논의하는 것과 같은 활동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차별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자기 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능력을 키우도록 사회감정학습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학교가 있으며 반응형 학습과 사회 및 정서적 학습에 초점을 맞춘 곳도 있다. 이들 학교 학생들의 경우 사회적 기술과 정서적 행복, 그리고 학업 성취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보고됐다.
파겔은 또한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회적 기술과 갈등 해결을 가르치는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 “디지털 플랫폼은 학생과 교사 간의 의사소통, 협업 및 자원 공유를 촉진할 수 있다. 교사는 기술을 사용해 온라인 교육 자료에 접근하고 학생의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협력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대인 관계 기술을 완전히 발전시키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대면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