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아동 청소년이 자해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BBC는 NHS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8~17세에 해당하는 아동 청소년이 자해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1년만에 22% 늘어났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8~17세를 제외한 연령대의 자해 사례는 감소했다. 자선단체들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관해 조기접근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NHS 정신건강 서비스에 연간 23억 파운드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에밀리 누탈은 12세에 처음으로 자해했다. 13세에 자해로 응급실을 처음 찾았다. 당시 그는 학교에서 괴롭힘과 가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타인의 공감과 이해, 지지가 필요한 시간이었지만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미국 국립보건의료연구원(NICE)은 자해를 동기와 관계없이 자신의 몸에 고의로 상처를 입히거나 해롭게 하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영국 8~17세 아동 청소년의 자해 비율
2022년 3월까지 한 해 동안 영국 전역에서 8세에서 17세 사이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자해로 인한 병원 입원이 2만5,000건 이상 발생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고 자해로 입원한 사람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 3월에만 해도 8세에서 17세 사이 자해로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는 2만1,000명이었다.
2017-2018년 이후, 8세에서 17세까지 자해로 인한 입원은 매년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1년 새 22% 증가했다.
왕립정신과의사회 아동 청소년 교수진의 의장인 일레인 록하트 박사는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수는 빙산의 일각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대유행과 학교 폐쇄와 일상의 상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더 많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자해로 병원에 입원한 청소년은 빙산의 일각일 뿐
“사회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불평등 증가, 유해한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접근의 영향으로 정신건강이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정신건강 지원 받지 못하는 아동 청소년
자선단체 마인드의 컨텐츠 책임자인 케리 맥레오드는 영국의 증가하는 자해율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정신건강 지원을 받기 위해 고통스러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맥레오드는 “적절한 도움과 지원이 있다면, 젊은이들은 자해를 줄이고 결국 멈출 수 있다. 모든 젊은이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아동위원회는 최근 어린이들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이에 대처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위원회는 “치료에 접근하지 못하고 정신건강이 악화된 아이들의 비율이 3분의 1까지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10대 때 여러 차례 자해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에밀리 가디너는 30대가 된 지금 자해를 하는 청소년을 돕는 자원봉사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10대에게는 자신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며, 정신건강 서비스가 일관성이 있어야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록하트 박사는 현재 보건 및 사회적 관리 전반에 걸쳐 인력난이 심화해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건사회복지부 대변인은 "자해는 복잡한 문제이며, 자해를 하는 청소년의 증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연간 23억 파운드를 투자해 NHS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34만5,000명의 어린이와 젊은이가 추가로 필요한 지원을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