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공동 관심에 중요한 뇌활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관심(joint attention)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주의, 관심을 타인과 공유하는 상호작용을 말한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의 주의를 알아보고 따라가려는 시도가 포함되는데, 가령 시선을 바라보거나 가리키기, 주기, 보이기 등이 해당된다.
공동 관심 또는 관심 공유라고도 불리는 이 개념은 아동발달에 중요하다. 부모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공유하고 점차 자라면서 주변 친구나 사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그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심을 공유해 사회적, 언어적 발달을 돕는다. 이에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관심을 공유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언어 발달이 늦어지고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서 공동 관심 발달의 신경 메커니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가진 아이들의 공동 관심 발달의 기초가 되는 신경 메커니즘을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공동 관심은 다른 사람들과 관심을 공유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심을 조정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중요한 측면이다.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정신의학 및 생물행동과학부 박사후 연구원 마리암 앨리 박사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사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어린이 31명과 일반적으로 발달하는 어린이 30명아 공동 관심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뇌 활동을 연구했다. 이 과제에서 아이들은 다른 물체를 가리키는 사람의 영상을 보고, 영상 속 사람이 어떤 물체를 가리키고 있는지를 나타내야 했다.
연구 결과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어린이들이 일반적으로 발달하는 어린이들에 비해 측두엽(STS)과 중전두엽(MFG)과 같은 공동 관심에 중요한 뇌 영역에서 활동이 적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구원들은 또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의 심각성이 해당 뇌 영역의 활동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공동 관심 부족한 자폐 아동, 사회적 상호작용 저하로 이어져
공동 관심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거나 공유된 물체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포함하는 공동 관심에 응답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주의를 공유된 물체나 사건으로 향하도록 시선, 가리키거나 다른 제스처를 사용하는 것이다.
공동 관심 능력의 발달은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시작되는데, 아기들이 양육자의 시선과 관심의 대상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따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공동 관심을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몸짓과 말을 사용하는 것에 더 능숙해진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인 사람들은 공동 관심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가리키는 몸짓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 시선이나 다른 몸짓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언어와 인지 발달의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그동안 공동 관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시각적 단서 사용, 공동 관심을 용이하게 하는 장난감 또는 기타 물체 사용, 공동 관심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강화 제공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마리암 앨리 박사는 “이 연구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공동 주의력 결핍의 기초가 되는 신경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러한 특정 신경 경로를 목표로 개입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는 《JAMA 정신의학》 저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