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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힘든 초등학생, 자존감까지 낮아져

김성은 2023-03-23 00:00:00

국내 쓰기 부진 학생의 비율은 읽기 부진 학생 비율보다 높아
학습부진은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생활 적응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ASCD
학습부진은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생활 적응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ASCD

지능과 상관없이 유독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는 자존감과 행복감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학습장애연구’에 초등학생의 쓰기 수행능력과 자아존중감의 차이를 다룬 연구 결과가 실렸다.

한국학습장애학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학습부진은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생활 적응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학습부진 아동은 학업 수행이 저조할 뿐 아니라 자아개념이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다. 이는 쓰기 능력이 부진한 아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쓰기부진하면 공부 자신감 떨어져  

쓰기부진이란 학생이 갖춘 잠재능력보다 실제 학업성취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일반 교육이 가능한 학생이지만 학업 면에서는 능력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쓰기부진의 원인은 낮은 지능, 쓰기와 관련된 미세한 뇌기능 손상, 정서불안 및 우울, 아동 학대, 학습지원 부족 등이 꼽힌다.

미국학습장애협회에 따르면, 쓰기부진 학생은 글자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알아보기 어렵거나, 쓰는 속도가 느리다. 단어를 맞춤법에 맞게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무장을 쓸 때 구두점을 올바르게 적용하지 못하고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논리적 주장을 개발하는 등 글의 구성을 잡지 못한다. 주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거나 세부 정보를 글로 추가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2013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쓰기 부진 학생의 비율은 읽기 부진 학생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쓰기부진 학생은 쓰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쓰기를 어려워하고 기피한다.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이 떨어진다. 결국 학교생활 적응이 어렵고 자아개념이 부정적으로 자리잡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진은 쓰기부진 아동과 일반 아동의 쓰기 관련 신념과 삶의 질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인 쓰기부진 아동과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쓰기수행 평가도구와 쓰기효능감, 자아존중감, 주관적 안녕감 등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쓰기부진 아동은 전체 음절수나 문장수, 어절수 등 쓰기 양적인 면에서 점수가 낮았다. 쓰기의 질적인 면, 즉 내용과 구성, 표현 또한 일반 아동보다 점수가 낮았다.

쓰기부진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자신의 쓰기 효능감을 낮게 평가했다. ASCD
쓰기부진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자신의 쓰기 효능감을 낮게 평가했다. ASCD

이뿐만이 아니었다. 쓰기부진 아동은 일반 아동보다 자신의 쓰기 효능감을 낮게 평가했다. 또한 자아존중감과 주관적 행복 및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를 낮게 평가했다.

연구진은 “쓰기가 힘든 학생은 쓰기에 대해 스트레스와 위축감을 느껴 부끄러움과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무력감이 생기거나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심리 문제를 치유하고 자신감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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