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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계에 부는 '묵상' 바람...애리조나주도 합류

이찬건 2022-09-23 00:00:00

미국 교육계에 부는 '묵상' 바람...애리조나주도 합류

애리조나주가 묵상을 공교육에 도입할 것을 결정하면서, 미국내 교육계의 묵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벌써 30개가 넘는 주의 공립학교에서 묵상이 체택됐으며, 관심을 보이는 주가 더 있는 만큼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애리조나주 더그 듀시 주지사는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이 일종의 묵상인 '침묵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을 포함한 '2707호'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오는 10월 24일부터 시행되며, 이후 애리조나주의 공립학교 학생들은 등교 직후 약 1분간의 묵상 시간을 갖게 된다. 

듀시 주지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열심히 자라고 배울 수 있도록 애리조나주 전체가 인성교육을 위해 더 노력해야할 때"라며 "(묵상을 통해) 매일매일 기억하고, 반성하고, 명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 자신은 물론 부모와 친구, 더 나아가 세상 모두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이번 '묵상' 법안은 입법부의 양원을 통과하며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것은 하원을 47대 12로, 상원을 16대 11로 통과했다. 

법안을 후원한 알마 에르난데스 하원의원은 "이 법안을 지지한 애리조나주의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 이 법안을 입법부에서 통과시키는 데 역할을 한 모든 사람들, 그리고 이 법안에 서명한 듀시 주지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매일 학생들에게 기도하고, 생각을 모으고, 성찰하는 시간을 주는 것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강화하고, 정신건강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공립학교에 도입된 묵상의 방식은 학생과 학부모 재량으로 정해질 방침이다. 이에 학생은 등교 후 약 1~2분간 교사의 지도에 따라 종교중립적으로 묵상시간을 갖게 된다.

미국 내에서 묵상은 각 학교 수업의 시작에 대한 짧은 숙고 또는 명상의 시간으로,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국내 공립 및 사립학교 학생들의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파됐다.

당시 묵상 운동을 이끈 루바비처 렙베 메나켐 M. 슈네어슨은 묵상이 학생들에게 반성과 성찰을 통한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렙베는 "묵상은 특정 종교의 정례를 따르는 기도가 아닌 어떤 종교, 어떤 문화 기반의 학생들도 참가가 가능한 영적이고도 중립적인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묵상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 또한 참여할 수 있다며  "매일매일 묵상하는 습관이 가정의 감성 및 영적 영역에서 생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설파했다.

현재 묵상은 미국 12개 주의 공립학교에 의무화되어 있으며, 다른 25개 주에서는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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