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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돌봄격차 2] 흑인, 라틴계 ADHD 아동 돌봄 형평성 높이는 길

김성은 2023-03-21 00:00:00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ADHD 진단을 받고 ADHD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작다. c.s모트어린이병원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ADHD 진단을 받고 ADHD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작다. c.s모트어린이병원 

흑인 및 히스패닉, 혹은 저소득 가정 등 소외계층 ADHD 아동에 대한 돌봄 형평성 문제가 학교 행동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문가들은 부모행동교육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행동교육(Behavioral Parent Training, BPT)이란 부모들이 아이가 더 잘 행동하도록 돕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돕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는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의 ADHD 돌봄 형평성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BPT의 이점은 무엇일까. 연구에 따르면 ADHD 아동에 대한 BPT 및 BPT 약물병용치료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되는 가정의 어린이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아동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양육 방식에 대한 이해

흑인 가족들과 부모교육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일단 다양한 양육 방식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워싱턴대 의대 소아과 교수이자 시애틀 어린이다양성및건강형평성센터(Seattle Children's Center for Diversity & Health Equity) 연구 책임자 투마이니 러커 코커 박사는 “평균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들이 백인 부모들보다 권위주의적인 양육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박사는 역사적, 사회정치적 맥락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임상의는 흑인 가족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 훈련의 내용을 조정하고 조율할 수 있다.

코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육아의 역사적 맥락은 노예제도에서 시작해 짐 크로우 시민권 운동을 지나 오늘날로 이어진다. 이 모든 역사적 과정과 작금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들은 흑인 자녀들이 인종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견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의 상당수는 아동이었다. 1865년 이전 미국으로 밀입국(혹은 밀수)된 1,250만 명의 아프리카인 중 거의 4분의 1이 어린이였다. 아이들은 잔인한 폭력, 가족과의 이별, 성폭행, 트라우마 등 노예제도의 모든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마찬가지로 노예였던 부모들은 아무런 권리가 없었고, 아이들이 노예와 감독자들로부터 학대를 당하거나 팔려나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노예제도가 끝난 뒤에도 흑인 아이들이 직면한 불공평함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따라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백인에게 완전한 존경과 순종을 보이는 방법을 계속 가르쳐야만 했다. 백인의 심기를 거스른 흑인 아이는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빈곤 등 어린시절 경험한 차별은

성인이 되었을 때의 발달과 잠재적인 건강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워싱턴대 의대 소아과 교수 투마이니 러커 코커 박사

흑인 육아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BPT 프로그램은 이러한 가족들을 더 잘 참여시키기 위해 조정되고 조율되어야 한다. 이는 특히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달성할 수 있다.

- 부모가 아이와 연결하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시나리오 및 비디오

- 유사한 실제 경험을 가진 제공자의 증언을 활용한 참여 장려 및 촉진

- 친근한 용어로의 변경 및 전략 수정, 언어 장벽 극복

- 모바일 옵션 및 온라인 도구를 활용해 유사한 지역 및 경험을 가진 다른 부모와 이웃에 대한 사례교육 제공

- 인종 사회화에 대한 이해 및 인종차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교육

돌봄 형평성: ADHD 치료의 다른 차이점

인종차별을 인지한 흑인과 라틴계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에 비해 ADHD, 기분장애, 그리고 다른 정신건강 상태의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 미시간주대학 
인종차별을 인지한 흑인과 라틴계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에 비해 ADHD, 기분장애, 그리고 다른 정신건강 상태의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 미시간주대학 

임상의들은 또한 ADHD 치료 과정에서 불평등을 초래하는 추가적인 요인들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진단과 약물치료에 차이가 있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흑인과 라틴아메리카계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ADHD 진단을 받고 ADHD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작다. 또한 흑인과 라틴계 어린이들은 백인 어린이들에 비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인종차별과 차별 문제도 있다. 인종차별을 인지한 흑인과 라틴계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에 비해 ADHD, 기분장애, 그리고 다른 정신건강 상태의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

흑인 부모들은 백인 부모들보다 임상의에 대한 신뢰가 낮다. 흑인 의사와 심리치료사는 백인 의사와 심리치료사보다 드물게 만날 수 있다. 의료 종사자와의 인종적 불일치성으로 인해 시스템에 더 불신하며, 불신의 경험을 아이들과 공유한다.

코커 박사는 “인종차별, 빈곤, 그리고 다른 차별에 대한 어린 시절의 경험은 성인이 되었을 때의 발달 궤적과 잠재적인 건강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시애틀 어린이다양성및건강형평성센터는 ▲역사적 트라우마로 인한 의료 제공자에 대한 낮은 신뢰 ▲진단 및 치료를 포함한 건강 서비스 격차 ▲유색인종 아이들의 ADHD 행동에 대한 부적절한 치료 경험 등 흑인과 라틴계 아동의 ADHD에 대한 부적절한 영향력은 이들의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상의는 이러한 소외계층 ADHD 아동에 대한 초기의 적절한 개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돌봄 형평성을 위해서 부모교육부터 임상의의 적절한 개입이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교육이 아동 치료 프로그램의 중요한 구성요소인데도 많은 임상 환경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거나 제공되지 않는 점이 한계로 남는다. 또한 부모교육에서 어떻게 부모의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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