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뒤에서 간이로 진행되는 숏버스트 과외는 유치원생들의 학업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비영리 단체가 읽기를 막 배우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대일 과외 모델을 제안했다. 숏버스트 과외라 명명된 이 방식은 비영리 단체 챕터원(Chapter One)으로부터 고안되었으며, 훨씬 적은 교사만으로 학교 일정에 대한 방해 없이 교실 뒤의 책상을 통해 진행이 가능하다. 거기다 이 프로그램의 가격은 학생당 500달러 미만으로 매우 저렴하다.
이 과외 방식에 대해 스탠포드대 연구기관이 플로리다 아동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첫해 결과는 긍정적이다. 숏버스트 과외를 실험적으로 진행한 2021~2022년 동안 49개 유치원으로부터 선별된 아동들이 숏버스트 과외를 받았다. 과외 대상 아동의 75%는 유색인종이었으며, 그중 절반이 저소득층이었다. 이 부류는 다른 아동에 비해 읽기 과목에 더 많은 낙제율을 나타내왔다.
연구가 진행된 브로워드카운티교육구는 아이들의 올바른 학습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유치원생이 연말까지 세 글자의 간단한 단어를 발음하고 hit, hot, hut와 같은 유사한 단어를 구별할 수 있기를 요구했다.
1년의 과외 후 평년의 두 배에 달하는 아이들이 학습 목표에 도달했다. 비율로는 68%였으며, 이는 과외를 받지 않은 아이들이 기록한 3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숏버스트 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구술 독해력 테스트에서도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의 일원이자 스탠포드대 전국학생지원엑셀러레이터(National Student Support Accelerator) 대표인 수잔나 롭 스탠포드대 교육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이 드는 학생 개별 튜터링을 적은 비용만으로 관계 기반 강화, 개인화된 교육 및 교재 등 비슷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롭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획득한 독서량 수준은 더 비싼 과외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단기적인 성과에 그칠지는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특히 학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되는 3학년 말, 읽기 교육 성과가 얼마나 두드러질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3학년 학생들의 3분의 1이 현재 읽기에서 학년 수준에 훨씬 뒤처져 있으며 집중적인 교정을 필요로 한다.
본 연구에서 유치원에서 단기과외를 받은 400명의 아동은 현재 2022~2023학년도에도 계속 과외를 받고 있다. 연구원들은 과외가 있든 없든 관찰 대상인 800명의 아이들 전체를 3학년까지 2년째 추적하고 있다.
롭은 이 숏버스트 모델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대일 도움말의 형태를 띤 숏버스트는 나이가 어린 학습자에게 적합할 수 있다.
챕터원의 설립자인 세스 와인베르거는 "아이들의 주의력이 집중적인 활동을 하는 동안 6~7분만 정도 지속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10분 미만의 짧은 과외가 더 긴 시간의 과외와 학습 집중도와 효율 면에서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와인베르거는 교육용 비디오 게임을 제작하다 우연히 숏버스트 과외를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원래 비디오 게임 제작자들을 대표하는 변호사였으며, 읽기를 가르치는 파닉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학계와 협력해왔다.
숏버스트 과외에서 한 아이는 보통 5분에서 7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과외를 받으며, 이후 다른 아이들과 교대한다. 아이들은 한 명의 지도교사로부터 과외를 받는데, 이 지도교사는 이런 식으로 한 시간에 8명 이상의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같은 교실에서 음성 과외를 하는 것이 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유치원 수업은 그 특성상 소음이 언제나 발생하는 공간이다. 와인베르거는 “오히려 과외를 위해 교실에서 학생을 빠지게 하지 않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불우한 아이들이 추가적인 서비스를 위해 수업에서 빠지게 되는데 이는 아이들의 학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는 등의 가르침은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주의력은 6~7분간 지속된다.
10분 미만 과외가 더 긴 시간의 과외와 학습 집중도와 효율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챕터원 설립자 세스 와인베르거
챕터원의 숏버스트 과외는 컴퓨터 가이드에 따라 계획이 구성된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추측 및 판단이 아닌 컴퓨터에 의해 각 아이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튜터링을 받아야 하는지와 일주일에 몇 번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한다. 과외 시간은 2주간 2분에서 하루 최대 15분까지 다양하다. 보통은 일주일에 3~5번, 5~7분간 이루어진다. 학습 성취가 중간 수준에 이른 아이들이 가장 많이 지도를 받으며, 더 높거나 낮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미국 전국의 교장들을 대상으로 한 연방조사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의 절반이 읽기 성적이 뒤떨어져 있다. 이는 유행병 이전의 3분의 1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작금의 고용량 과외 프로그램은 확장성의 문제로 인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효과적인 프로그램은 서비스 범위가 너무 작아서 학생의 극히 일부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그런 지금이야말로 숏버스트와 같은 보다 효율적인 새로운 과외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