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솔루션] 이민자 고려하는 대학교육, 영어교육부터 새롭게 구상해야

지난 가을, 미국의 대학 등록자 수는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로 거의 백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감소했다. 문제는 학생 수 감소뿐이 아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기관은 극심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민자, 유학생 등을 위한 영어교육플랫폼 EnGen의 설립자 케이티 브라운은 “오늘날 수백만에 달하는 이민자들이 실업과 저임금 일자리에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야말로 잠재적인 고등교육 대상자이자 미래의 고학력 인재가 아닐 수 없다”고 비영리교육매체 헤칭거리포트를 통해 전했다. 브라운은 "만약 이민자와 난민을 대학교육의 새로운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가 마주한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영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경악스럽게도 미국 정부는 현재 필요한 사람들의 오직 4%에게만 성인 영어학습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교육 보급은 4년제 대학 과정을 포함한 고등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꼭 필요한 선결 조건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실 안과 밖에서 진행되는 지금의 영어교육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 그는 “미국에서 수년간 살면서 일해온 이민 노동자들과 노동시장 구성원들의 요구를 중심으로 설계된 개인화 중심의 교육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제 상황을 상정한 개인화된 언어학습이 기존의 스크립트 형식의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영어학습자들을 위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대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많은 대학은 여전히 비효율적이고 확장 불가능한 구식 교육모델을 유지하고 있었다.

브라운은 교육기관들은 문법이나 문장활용 등의 기존의 추상적인 언어교육에서 벗어나 특정 과제 중심으로 강좌를 구성하는 ‘과제 기반 언어교육’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제 기반 교육은 학습자들에게 대학원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부터 새로운 직업을 얻는 것, 자녀의 선생님들과 의사소통하는 것까지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언어기술을 제공한다.

과제 기반 언어 훈련은 대학 전반에서 경력 훈련 프로그램과 견습생을 위한 기술 기반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접근법인 통합교육및훈련(Integrated Education and Training, IET)과 일치한다.

몇몇 4년제 대학은 IET에 대한 성공적인 교육 모델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덴버의 애밀리 그리피스 기술대학이 구축한 간호사 자격증 및 컴퓨터 개발 자격증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 모델은 이민자를 위한 경력자 영어교육과정 모델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학습자는 정식 ESL 수업을 먼저 듣지 않고도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만의 속도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학은 다른 교육 서비스와 함께 기업별 영어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다. 이미 이러한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앨라배마에 본사를 둔 타지키 지중해 카페(Taziki’s Mediterranean Café)의 직원들은 이민자를 위해 고안된 개인화된 영어교육을 받는다.

메릴랜드대학에서도 일선 직원들은 의사소통과 협업을 개선하고 새로운 고용 및 학습 기회를 얻기 위해 고안된 보다 개인화된 영어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이런 모델들은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 등록률 감소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입생을 유치하고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의 취업을 돕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고 말한다.

브라운은 “대학들이 보다 진보된 영어교육을 위해 노력한다면, 대학 등록을 촉진하고, 근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미국인들의 직업 기회를 열어 수백만 노동자들의 삶과 경제 전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