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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아이들의 꿈 배움터" 숲 유치원서 자연과 교감

김성은, 최성주 2023-03-14 00:00:00

숲 유치원은 체험을 강조하고 탐구, 실험, 발견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장려한다. 베른숲학교 
숲 유치원은 체험을 강조하고 탐구, 실험, 발견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장려한다. 베른숲학교 

코로나19로 어린아이들의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미디어 사용이 급격히 늘었다. 미디어 시청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걱정이라면, 숲 유치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숲 교육이 빠르게 이목을 끌고 있다.

숲 유치원은 덴마크에서 처음 생긴 이후 독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됐다. 독일의 교육사업가 프리드리히 프뢰벨은 일찌감치 "어린이를 글자와 숫자가 아닌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하라"고 말했다.

숲 유치원은 자연 환경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며 놀이와 탐구를 통해 자연에 대해 배우고,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감상력을 키우는 데 교육과정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숲 유치원은 체험을 강조하고 탐구, 실험, 발견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장려한다. 자연 산책, 야외 놀이, 정원 가꾸기, 동물 관찰, 스토리텔링과 같은 활동이 포함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앞장서고 자신의 관심사와 호기심을 따르도록 유도한다. 책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발견을 통해 배워나간다.

자연에서 뛰놀며 인지 발달

창의력과 상상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베른숲학교 
창의력과 상상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베른숲학교 

숲 유치원의 장점은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다. 그중 주목할 만한 장점이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린이의 인지 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심리학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는 숲 유치원에서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전통적인 실내 교실에서 시간을 보낸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과 업무 기억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자연환경을 탐구하면서 호기심과 지적 발달이 자극된다고 설명했다.

등산, 놀이 등 신체활동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 전반적인 건강과 체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숲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전통적인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이었다.

창의력과 상상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교육과 야외학습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숲 유치원 아이들이 예술 작품에서 더 큰 창의력, 상상력, 그리고 독창성을 나타냈다. 사용이 제한된 장난감이 아닌, 구조화되지 않은 놀이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개방된 환경에서 또래 아이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많아 사회적 기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보스턴대학 연구진은 학술지 환경심리학회지를 통해 숲 유치원 활동과 자연놀이로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능력, 협동심, 그리고 자기 통제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존중,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베른숲학교 
환경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존중,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베른숲학교 

자연 속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환경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존중,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현재 기후변화가 큰 문제인 만큼 아이들에게 숲 유치원은 환경 학습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상 조건에 따라 배움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는 꾸준히 제기된다. 야외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 장마와 겨울철 강추위, 미세먼지 심한 날이 많기 때문.

안전 문제도 꾸준히 거론된다. 아직 위험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영유아다 보니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숲 유치원에서는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창의적인 능력을 촉진하지만, 숲 유치원만으로는 학교 준비에 걸맞은 교육은 미흡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어나 수학 등의 학습 영역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조경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숲이라는 환경 자체가 유아가 자유롭게 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연구저자이자 국토연구원 김민정 연구원은 “독일의 숲 유치원은 아이들의 등하원을 고려해 숲이 있는 지역까지 교통 접근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체험과 안전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숲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아이들의 숲 체험을 위해서는 수목의 밀도가 낮은 곳으로 선택해야 시야가 확보된다. 주 산책 동선은 피하고 높은 구릉, 넓은 초원 등 다양한 지형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좋다. 숲길이나 산책로는 1~2km 정도여야 아이들이 걷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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