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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오피니언] 코로나 중 긴급 원격학습, 진정한 가상교육 아니야

김성은 2023-03-13 00:00:00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학습, 향후 가상학습과 달라

원격학습, 교사 부족의 대안으로 떠올라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노트북, 기타 인터넷 연결장치, 그리고 실시간 가상학습을 더 많이 활용했다. 프렌드십차터스쿨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노트북, 기타 인터넷 연결장치, 그리고 실시간 가상학습을 더 많이 활용했다. 프렌드십차터스쿨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 전역에서 학교가 폐쇄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대대적인 긴급 가상학습 서비스가 제공됐다. 이는 많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가족들에게 좋지 못한 경험으로 남았다. 일부 보고서는 가상학습이 학업 성과와 수업 참석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상학습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쪽도 적지 않았다. 미 정부가 학교교육의 질과 효과를 총체적으로 확인하는 전미교육성취도평가(NAE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노트북, 기타 인터넷 연결장치, 그리고 실시간 가상학습을 더 많이 활용했다.

3월 6일 열린 SXSW EDU에서 패널들은 대유행 기간 진행된 긴급 원격학습을 토대로 온라인 학습의 모습을 상상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 D.C.의 공립차터스쿨 교장 패트리시아 브랜틀리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긴급하게 진행됐던 일련의 온라인 학습을 향후 전개될 체계적인 가상학습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틀리 교장은 “차터스쿨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가상학습을 준비했기에, 덕분에 학교가 폐쇄됐을 때에도 성공적인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듀테크기업 디지털 프로미스(Digital Promise)의 최고 디지털 자산 관리자인 드안드레 위버도 브랜틀리 교장의 말에 동의했다. 위버는 많은 학교에서 가상학습이 잘 진행되지 않은 것은 교사들이 적절하게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교 폐쇄 기간 진행됐던 가상학습에 대해 위버는 “준비된 교사 없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이는 운전할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열쇠를 주고 차를 운전하라고 말하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브랜틀리 교장은 “온라인 학습은 K-12 과정 학교를 괴롭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터스쿨의 경우 학교에 등록되지 않은 학생도 온라인을 통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원격학습이 지닌 형평성과 접근성은 공교육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학습, 교사 부족에 대한 해결책 될까?

온라인 학습은 K-12 과정 학교를 괴롭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프렌드십차터스쿨
온라인 학습은 K-12 과정 학교를 괴롭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프렌드십차터스쿨

원격 가상학습이 교사 부족의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위버는 “에듀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학습경험이 가능해졌다”며 “학교는 교사가 유일한 교육자가 아닌 교육촉진자가 될 수 있도록 학생 및 교사를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교육 특화 에듀테크기업 TNTP의 빅토리아 벤 클리프 부사장은 전문화된 과목 영역에서 교사가 부족할 때 학교가 어떻게 가상학습을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부사장은 인디애나주의 한 고등학교를 예로 들었다. 인근 퍼듀대학과 제휴를 맺은 이 학교는 대학의 교수로부터 경제학 가상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경제학 교실에는 여전히 교사가 있으나, 직접적인 가르침은 교수를 통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원격학습이 순조롭지 않은 것은 교사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비된 교사 없이 배울 방법은 없다

-디지털 프로미스 최고 디지털 자산 관리자 드안드레 위버

브랜틀리 교장은 교육자들이 성공적인 가상학습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 D.C.의 학교에서 효과를 발휘한 방식이 다른 학교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각 학교와 학군은 지역의 학생,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에 적합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버와 벤 클리프도 교실의 성공적인 가상학습을 위해 일관성과 목적성을 강조했다. 가상학습을 준비하는 학교들은 정확히 어떤 학습성과를 위해 어떤 기술도구와 방식을 준비해야 할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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