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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OPLE] 케냐 어린이에게 '진짜 코딩' 알려주는 알렉스 마구

김성은 2022-09-21 00:00:00

[출처=STEM Impact Center Kenya, magu 인스타그램]
[출처=STEM Impact Center Kenya, magu 인스타그램]

케냐 나이로비 중심가에 위치한 스템임팩트센터에 들어서자 어린아이들 몇몇이 모터와 전선을 이용해 로봇을 만드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다른 한 어린이는 컴퓨터로 자신의 이름 철자를 입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아프리카의 기자이자 작가 이스마일 에이나셰가 케냐의 어린이 코딩교육현장 ‘스템임팩트센터’를 탐방한 후기를 전해왔다.

2020년 9월 설립된 스템임팩트센터는 케냐의 코딩 및 로봇공학을 교육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케냐는 사실은 아프리카의 교육강국이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은 케냐의 교육제도를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으며, 2018년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대륙 43개국 중 케냐의 교육제도를 가장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핀테크가 발달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케냐는 아프리카 최초로 공교육 정규과목에 코딩을 도입한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는 코딩 기술을 교육하기 위한 새로운 커리큘럼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처=STEM Impact Center Kenya 인스타그램]
[출처=STEM Impact Center Kenya 인스타그램]

스템임팩트센터는 케냐의 수많은 기술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설립자 알렉스 마구는 컴퓨터 교육이 널리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 누구나 어린 나이부터 기술기반 교육을 접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케냐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의 컴퓨터 공학에 대한 열정은 10대 때 시작됐다. 학교 성적이 그리 좋지 않자 마구의 아버지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선물을 제안했다. 마구는 당시 산악자전거를 간절히 원했지만, 결국 그가 받은 선물은 부피가 엄청나게 큰 2000년대 컴퓨터였다.

처음 나만의 컴퓨터를 선물 받은 날, 마구는 컴퓨터와 게임의 매력에 빠져 잠을 이루지 못했다. 13세에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지만, 물리학과 컴퓨터 공학의 깊은 연관성까지는 깨닫지 못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물리학 없이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며 틈틈이 전자공학을 배웠다. 졸업 후에는 나이로비에 있는 덴마크 기술회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기간에 코딩과 로봇공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나중에 많은 사람에게 코딩을 알려줄 수 있는 교육기관을 세워야겠다는 꿈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갖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어린아이에게 열정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국제 여성의 날, 스템임팩트센터는 여학생들을 위한 코딩 및 로봇프로그램 캠프를 진행했다. [출처=STEM Impact Center Kenya 인스타그램]
행복한 국제 여성의 날, 스템임팩트센터는 여학생들을 위한 코딩 및 로봇프로그램 캠프를 진행했다. [출처=STEM Impact Center Kenya 인스타그램]

마구의 스템임팩트센터는 케냐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꿈을 펼치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가령 이곳의 직원이자 어린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 존은 케냐 북서부의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던 존은 우연히 MIT에서 제공하는 무료 컴퓨터공학 온라인 과정을 발견해 밤낮없이 데이터과학과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었다. 존은 스템임팩트센터를 통해 수학과 과학, 기술에 대한 열정을 어린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고 자기 자신도 학습하고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존의 사례를 발판삼아 알렉스 마구는 코딩교육을 할 수 있는 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에듀테크 전시회 ‘영국교육기술박람회(BETT Show 2022)’에 참가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알렉스 마구. [출처=magu 인스타그램]
세계 최대 에듀테크 전시회 ‘영국교육기술박람회(BETT Show 2022)’에 참가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알렉스 마구. [출처=magu 인스타그램]

한편 우리나라 교육부도 2018년 초등학교 의무교육에 코딩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코딩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곳은 극히 적다. 코딩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할 뿐더러 쉽게 구입 가능한 코딩 교구는 상대적으로 고가다. 코딩 교육은 의무화됐지만, 정작 배움의 기회가 부족한 실정이다.

 

 과학, 기술, 수학, 엔지니어링 및 수학(STEM), 컴퓨터 과학, 크리에이티브 코딩을 탐구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과 자원을 제공하는 스템임팩트센터 버추얼 투어

케냐의 스템임팩트센터 버추얼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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