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시험 GCSE 결과가 발표됐다. 런던과 그 외 지역 간 성적 차이가 두드러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22년 일반 고교자격 시험(GCSE) 결과를 토대로 상위 10개 학교를 발표했다. GCSE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적인 자격시험이다.
총 231개 학교가 제출한 GCSE 자료를 분석한 사립학교협의회(ISC)는 상위 5개 학교 중 4개 학교가 수도인 런던에 있다고 밝혔다. 1위를 차지한 학교는 시티오브런던 여학교였다. 1894년에 설립한 곳으로 영국의 상위 사립학교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번 GCSE에서는 무려 98.7%가 7/A등급 이상을 받았다.
2위를 차지한 곳은 웨스트민스터학교로 98.0%가 지원자가 7/A등급 이상을 기록했다. 3위는 서리주에 있는 길퍼드고등학교로 상위 5위 안에 포함된 런던 지역이 아닌 유일한 사립학교였다. 여학교로 97.2%가 7/A등급을 달성했다.
자격시험사무소 오프퀄(Opqual)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시험성적은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가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학교의 7/A등급을 받은 비율은 지난해 26%에서 23.3%로 2.7%포인트 하락했지만, 사립학교는 지난해 61.2%에서 53%로 8.2%포인트 하락했다.
전과목 만점을 기록한 학생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학생이 67%, 남학생이 33%로 여학생이 남학생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이번 시험 결과를 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간 학력차가 심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프퀄 최고 담당자 조 삭스턴 박사는 “2021년은 평가방법이 달랐기에 시험을 마지막으로 치뤘던 2019년 결과와 비교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며 “올해 GCSE 결과가 2019년보다 전반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지난 2년간의 노력에 대한 증거인 시험 결과에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다”며 “그동안 영국 전역의 학교를 방문하면서 교사와 학생들 모두 GCSE 시험을 환영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