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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교사 70% “퇴사 심각하게 고민”

김성은 2022-09-21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사 약 70%가 진지하게 퇴사를 고려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는 많이 들지만, 다른 직업 대비 연봉이 낮은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사연합 UTLA(United Teachers Los Angeles)가 이곳의 교사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0%가 직업을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고 28%는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고 있었다. 경력 20년 이상의 교사 중 거의 60%는 자신이 가르치는 지역사회에서 살 여유가 없다고 보고했다.

로스앤젤레스의 고등학교 영어교사 지나 그레이는 인스타그램으로 물건 판매 및 마케팅을 한다. 교사이자 ‘팔이피플(인스타그램을 통해 물건을 파는 사람들)’인 셈이다. 그레이는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임금 격차를 메우기 위해서는 부업을 해야만 했다”며. “교사의 월급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낮았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특히 LA에서는 생활하는 데 많은 돈이 든다. 교사 월급만으로 집을 사기는커녕 월세조차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생활비, 임대료 인상, 과도한 업무로 많은 교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각종 시험이 진행돼 성과를 올려야 하는 부담감, 여기에 코로나19라는 팬데믹까지 더해졌다.

2022년 상반기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1가구 1주택의 평균 임대료가 월 4,664달러(641만원)로 미국에서 가장 높았다. 2018~2021년 LA의 기본 생필품 비용은 20%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퇴사하는 교사는 전년보다 38% 증가했고 퇴직금은 12% 증가했으며, 로스앤젤레스 공립학교에서 교사 고용 건수는 2020년 2월에 비해 1만5,800명 적다.

이번 달에 발표된 경제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슷한 경력을 갖춘 교사와 다른 전문직 사이의 임금 격차는 2021년에 23.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UTLA의 세실리 미아트크루즈 회장은 "교사가 전문가로 대우받지 못하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임금이 적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직무 만족도는 로스앤젤레스 교사들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019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4만9,084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현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7.8%는 교직에 ‘매우 만족한다’ 또는 ‘만족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매우 만족하지 못한다’와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13.2%였고 ‘보통이다’는 3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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