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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업 중 화장실 금지’에 학생들 시위…틱톡으로 확산

김성은 2023-03-07 00:00:00

영국에서 학교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펜리스아카데미 
영국에서 학교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펜리스아카데미 

영국에서 학생들의 시위 현장이 틱톡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학교 교장들은 틱톡에 업로드된 학생 시위 영상을 더 이상 공유하지 말 것을 학부모들에게 요구했다.

최근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는 수업 중에 화장실에 가는 것을 금지하는 등 몇 가지 학교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주간 학생들이 쓰레기통이나 탁자 등을 던지는 모습이 포함된 영상이 SNS 앱 틱톡에 업로드되며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학교는 틱톡에서 공유된 영상을 통해 모방 행위가 촉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학교가 특히 충격을 받은 것은 틱톡을 통해 학생들의 시위에 박수를 보낸 학부모들의 숫자다. 교장들은 학교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제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칭찬하는 부모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4~19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더스톤학교의 샘 스트릭랜드 교장은 “수업 중 화장실 사용것을 제한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주장한 부모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학칙의 공정성과 교사의 권위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는 시위를 '합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릭랜드 교장은 “화장실에 가겠다는 학생 때문에 수업이 2분마다 방해를 받을 수 있다. 감독하는 교사가 없는 화장실에서 학교폭력이나 약물 사용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 학교는 이러한 문제를 통제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펜리스아카데미의 크리스 스토크스 교장은 아침 수업 중 화장실 문을 잠그는 것에 대한 항의를 거세게 받았다. 한 학부모는 지역 신문에 학교가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는데, SNS에서 이를 지지한 사람도 많았다. 이에 대해 교장은 모든 학생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북부의 한 학교 지도자 또한 “현재 많은 학교가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과 약물 사용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의 임무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일부 부모가 SNS에서 학생들의 시위를 옹호했지만, 이 위험이 얼마나 빨리 확산될 수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트의 가장 큰 중등학교인 홈우드 학교는 지난 6일 학생들의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경찰을 불러야 했다. 10대 딸을 둔 익명을 요구한 한 어머니는 “아이들이 하는 일이고 조직적인 시위가 아니라 충동적인 시위다. 학교가 조처하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쉬는 시간 외에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이제 막 월경을 시작하는 여자아이들에게 화장실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웨스트미들랜즈의에 위치한 한 학교의 수석 보안관인 토마스 마이클은 학교들이 이와 같은 규칙을 제정하는 이유를 확실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몇몇 학교에서 화장실은 가장 위험한 장소다. 또래 괴롭힘, 싸움, 마약 구매 및 판매 등이 화장실에서 일어나지만, 교사들이 매시간 감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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