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자폐아동 뇌 청각피질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성숙

김성은 2022-09-21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자폐스팩트럼장애가 있어도 유아 시기에는 뇌의 청각피질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성숙한다. 자폐및발달장애저널 학술지 8월호에 실린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아동병원의 연구결과다.

필라델피아아동병원의 방사선학과 크리스토퍼 에드가 부교수는 "M100이라고 불리는 소리에 대한 뇌의 반응은 일반 또래아동보다 자폐아에게서 더 일찍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패턴은 연령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세 차례에 결처 자폐 아동과 일반 아동의 청각피질 성숙도를 확인했다. 첫 번째 자기뇌파검사(MEG) 당시 자폐 아동이 6~9세였을 때, 자폐증이 아닌 아동보다 우뇌에서 거의 들리지 않는 소리에 M100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이 차이점은 18개월 후 진행된 두 번째 검사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M100 반응이 전형적으로 초기 청소년기에 나타나기 때문일 것으로 봤다. 세 번째 검사는 2차 검사로부터 36개월 후에 진행됐다.

검사 결과 자폐아동이 일반 아동에 비해 초기 청각피질 성숙 속도가 매우 빨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아동의 청각피질 성숙 속도가 더 빨라졌다. 태아에서 시작해 평생 발생하는 M50 반응은 어떤 연령에 검사해도 자폐아동과 일반 아동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한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신경활동이 얼마나 유사한지 특정하는 위상결속을 평가했다. 위상결속이란 소리의 주파수 위상에 동기화돼 청각 신경세포 집단이 시간을 맞춰 동시에 흥분하는 것을 말한다. 자폐아동은 첫 검사 때는 위상결속이 성숙했지만, 두 번째 검사 때는 감소했다.

에드가 교수 연구팀은 대뇌 피질과 청각 신경세포 성숙의 차이가 M100 반응과 위상결속을 일으킨다고 추측했다. 에드가 교수는 "자폐아동은 초기 청각피질이 빠르게 성숙하지만, 점차 느려진다. 뇌기능과 구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드가 박사는 자폐아동과 일반 아동의 뇌발달 이해를 돕기 위해 좀더 어린 연령대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연구팀은 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는데, 이는 뇌발달 차이가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6세 이상 어린이에게서 신경 반응이 계속 변화하는지, 어떻게 변화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동일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종적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자폐아동의 청각피질이 일반 아동보다 더 느리게 발달하며, 지연된 성숙이 언어 발달을 방해한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신경정신과센터 엘레나 오레코바 연구원은 "자폐증의 기능적 이상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지적했고 종적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