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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교육과 환경 ⑥] 코로나19는 예행연습? 경험을 기후변화교육에 활용해야

김성은 2023-03-06 00:00:00

마이애미 데이드 교육구는 마이애미 일부 지역의 정기적인 침수에 대비해 학교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교육구
마이애미 데이드 교육구는 마이애미 일부 지역의 정기적인 침수에 대비해 학교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교육구

코로나19 팬데믹의 경험을 예행연습 삼아 향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교육을 준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 칼럼니스트 캐롤린 프레스톤은 미국의 비영리 교육전문매체 헤칭거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의 경험을 교육 시스템이 활용함으로써 향후 다가올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톤은 향후 다가올 기후변화위기를 맞이해 코로나19 전염병 사태 당시 WIFI와 노트북 등을 이용한 원격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불평등했던 경험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심각한 홍수와 화재 등이 지역사회를 강타해 교육을 중단하는 상황을 가정해 학교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전역의 교육자, 정부 관계자, 정책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또 다른 세계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교훈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비영리학습정책연구소 소장이자 교육위원회 회장인 린다 달링 해먼드는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를 대비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아이들의 연결성과 장치를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커리큘럼 전략을 편성하며, 교사 및 교직원의 위기대응 커리큘럼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먼드 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일들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경험을 보다 예리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플로리다의 준비

팬데믹 이전 대규모 학교 폐쇄와 원격학습의 전면 도입을 예상한 지역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학교 시스템은 타지역에 비해 우수한 준비태세를 보여줬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캘리포니아주의 83개 교육구는 당시 ‘비전통적인 교육 방식’인 원격학습 프로그램을 계획해왔다. 팬데믹으로 학교 폐쇄와 원격학습 전환이 현실화하면서, 프로그램은 172개에 달하는 주의 모든 구역으로 성공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마이애미-데이드(Miami-Dade) 교육구는 팬데믹 초기부터 교육구 내 교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주시했다. 그 후 몇 주 동안, 학부모들의 디지털 기술 요구에 대해 조사하고, 크롬북과 와이파이 핫스팟과 같은 원격 수업을 위한 기기의 목록을 작성했으며, 교사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포털 아래에 디지털 학습 콘텐츠를 조립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당시 3월 학교 시스템이 문을 닫았을 때, 520개 학교와 교육센터를 포함한 교육구 전체가 순조롭게 원격학습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마이애미-데이드 학군의 알베르토 카르발류 교육감은 “2012년에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사막 해소(plan to obliterate digital deserts)’ 계획을 채택했다”며 “처음에는 마이애미 일부 지역의 정기적인 침수에 대비해 학교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카르발류 교육감은 “마이애미-데이드 학군이 허리케인에 취약한 해안 공동체였던 점에서 오히려 인간 위기든 환경 위기든 건강 위기든 위기에 대처하는 데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마이애미-데이드 학군은 원격수업 개시 한 달 만에 약 11만 1,000개의 디지털 연결장치와 1만 1,000개의 원격수업용 WIFI 핫스팟이 배포됐다. 이에 약 92%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는 원격수업 이전 해의 학교 출석률보다 불과 1~2% 낮은 수준이었다.

카르발류 교육감은 “온라인 학습 계획이 있더라도 더 많은 조처가 없다면 전국의 교육구는 전례 없는 역사적인 학습 퇴행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마이애미-데이드 교육구는 이러한 학습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여름 수업 추가와 가상 튜터 및 멘토 편성 등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의 홀 중학교 과학교사 레베카 뉴번은 “원격수업을 위해 수업을 간소화하고 요점정리 및 내용 우선순위 선정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주장에 있어 증거 인용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코로나19 사태와 기후변화위기라는 두 세계적인 위기를 맞이해 과학과 팩트를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질병이나 환경 위기 등이 교육을 방해하는 사례가 더욱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교육과정이 자주 중단될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려 깊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에 따라 교육의 진전과 후퇴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원격수업의 성공에 힘입어 타 주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교육방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켄터키주 교육부의 혁신과 책임자 데이비드 쿡은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친 휴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한 수업 프로그램 개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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