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더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도 문제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연구진은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의 미취학 아동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7개 연구 데이터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아동발달(Child Developmen)》 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영유아가 어린이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다른 아이를 때리거나 발로 차거나 물거나 싸우거나 괴롭히는 등의 행동 문제가 증가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보스턴대학의 유아정책연구소 임상의 카탈리나 레이 게라 박사는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행동 문제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유아 교육이 어린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어린이집에 머무는 시간과 부정적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한 연구가 몇 차례 발표됐다. 예를 들어, 퀘벡의 보편적인 유치원 프로그램에 대한 2019년 보고서는 참여 프로그램에 배치된 아이들이 캐나다의 다른 곳에 사는 또래들보다 공격성을 보이거나 질병을 겪을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 나타났다. 다만 이 보고는 프로그램의 질이 문제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2007년 미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돌봄센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초등학교 후반에 교사가 보고한 행동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인과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특히 고위험 가정의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돌봄센터에 참여하는 아이들보다 신체적 공격성을 더 많이 보였다.
연구진은 행동문제와 관련해 가족 소득과 모성교육 등 잠재적 요인도 조사하고자 했다.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도 보육 시간과 행동문제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게라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단기간 효과만 확인했으며, 연구 대상이 부유한 국가의 영유아로 다른 국가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