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여전히 저소득층 학생들은 그래머스쿨에 입학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학생들의 입학을 지원하기 위해 입학 절차가 변화했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그래머스쿨에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영국에서 중등교육기관으로 통하는 그래머스쿨은 근대 초기만 해도 상위계층 자녀만 입학할 수 있었다. 이후 실력이 뛰어난 학생을 받아들이며 누구나 입학기 가능해졌다. 지금은 대학 입시를 대비하는 7년제 인문계 중등학교로 만 11세부터 18세 학생을 받는다.
영국의 160개 주립 그래머스쿨 중 4분의 1은 무상급식(FSM) 자격을 갖춘 학생이 5% 미민을 차지했다. 비선택적 주립 중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5% 미만인 곳은 13곳에 불과하다. 무상급식에 해당하는 학생은 전국에 22.5%다.
BBC가 교육부 데이터를 사용해 수행한 이 조사에서 대부분 그래머스쿨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입학 기준을 조정했지만, 대부분 실질적인 차이를 두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교육적 불이익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자선단체 서튼트러스트의 피터 램플 의장은 ”대부분 그래머스쿨이 입학 정책에 변화를 주었지만, 접근성을 극적으로 높이지 못했다. 여전히 그래머스쿨에서 무상급식 자격을 갖춘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을 훨씬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주립 그래머스쿨은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해당하는 만 10세 아이들을 시험을 치러 선발한다.
그러나 2016년 이후 ‘튜터 프루프’ 검사를 채택할 뿐만 아니라 가변 시험 점수와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에게 우선순위를 주는 등 선택 절차가 다양해졌다.
튜터 프루프는 아이들이 가정교사로부터 배운 것으로 시험 점수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교사의 지도를 받아 성적을 올린 학생이 아닌, 선천적으로 학업능력이 뛰어나 이후 그래머스쿨에서 학업적으로 번창할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절차를 통해 입학의 폭을 넓히는 데 성공한 학교도 있다. 버밍엄에 있는 킹 에드워드 6세 애스턴 학교는 학생들의 25%가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킹 에드워드 6세 캠프힐 남학교는 무상급식 학생 비율이 24%, 여학교는 22%를 차지했다.
웨스트미들랜드주 월솔에 위치한 퀸메리 여자고등학교는 무상급식 대상 지원자에게 우선입학을 허용한다. 현재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22%가 무상급식 대상자다. 월솔에 있는 퀸 메리 여고는 FSM을 받는 지원자들에게 우선 입학이 허용되며, 학생들의 22%가 자격이 있다.
버밍엄지방정부에 속한 아동의 47%가 무상급식 대상이다. 월솔의 경우 38%가 무상급식 대상이다.
영국 전역에서 올해 19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받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 가구 연간 소득이 7,400파운드(1,170만원) 미만이고 보편적인 신용 또는 기타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BBC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그래머스쿨에서 무상급식 대상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5분의 1에서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보다 훨씬 적게 차지하는 사례도 있다. 버킹엄셔에 위치한 체스햄그래머스쿨은 지역 내 무상급식 대상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줬지만, 실제 학교에 등록된 학생들의 1% 미만에 불과하다. 버킹엄셔 전역에서 무상급식 대상 학생은 14%를 차지한다.
서튼트러스트의 램플 의장은 ”모든 학생이 그래머스쿨에 다닐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무상급식 학생을 우선시하고 광범위한 지원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램플은 부모가 입시 과외를 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젊은이들이 문법 학교에 다닐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램플은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는 학생 프리미엄과 무상 급식 아이들을 우선시하고 광범위한 지원을 장려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광범위한 지원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또한 기존의 그래머스쿨이 전체 학생 수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수당 대표 선거기간 리시 수낙은 그래머스쿨을 새로 오픈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이후 커리큘럼 변경을 찬성하는 의견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