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진행하는데도 전혀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진단 자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Nonverbal learning disorder, NLD)는 ADHD와 유사한 점이 많아 곧잘 오해받는다.
비언어성학습장애협회의 창립자 고 마르시아 루빈스타인은 “내게 교욱을 받은 비언어성학습장애 아동의 거의 전부가 ADHD로 오해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아과 의사와 교사, 아동 정신건강 전문가들 다수가 언어 기반 학습장애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비언어성학습장애 자녀를 둔 모든 부모는 스스로 아이를 위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술, 미세 운동 기술, 무관심, 생각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 등이 나타난다면, 이는 비언어성 학습장애의 징후일 수 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 유전자에 크게 영항을 받으며, 시각적, 공간적, 조직적 기술, 운동 능력, 비언어적 신호(보디랭기지, 표정, 대화의 뉘앙스)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의 대부분은 어휘가 풍부하고 기억력과 청각 유지력이 뛰어나며, 평균적으로 지능이 우수란 편이다. 또한 ADHD로 오진된다.
기억력과 지능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동은 종종 독해력이 떨어진다. 이는 숲이나 나무보다 나뭇잎에 집중하는 경향 때문인데 예를 들어, 미국의 남북전쟁에 관한 책을 읽은 후에 아이는 각 전쟁터의 이름을 짓고 묘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갈등이 노예제도와 연방주의에 관한 것이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언어 이해와 말하기에 있어 뉘앙스가 부족하다.
사춘기에 이르면 심각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겉과 속이 동일해 속임수를 쓰지 못하기에 친구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성인이 되면, 사회적 신호를 파악하는 것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가 결합된 기분장애로 발전하면서 직장과 인간관계를 어려워한다. 결국 비언어성 학습장애 또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언어성학습장애 진단과 치료
언뜻 보면 비언어성학습장애 아동은 ADHD처럼 행동한다. 증상은 유사해도 대응법은 같지 않다. 비언어성학습장애 아동은 가만히 앉아있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금세 사람들과 부딪힐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과잉행동 때문이 아니다. 균형능력과 조정능력, 시공간 인식이 부족해서다.
의사들이 비언어성학습장애를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사회성 부족 ▲학업난 ▲무관심 ▲특정 업무에 과도하게 집중 ▲대화하기 ▲먼저 생각하지 않고 말하기 등 ADHD와 증상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신경심리학적 검사, 언어 평가, 교육 및 직업 치료 평가 등을 거쳐 진단받는다. 일반적으로 웩슬러 지능지수 검사에서 또래 평균보다 20점 이상 높은 언어 지능을 보인다.
ADHD와 비언어성학습장애 둘 다 있는 아이들도 있다. 뉴욕대 의대 소아신경학과 루스 나스 교수는 "철저한 신경심리학적 평가를 받지 않는다면 ADHD 아동에게서 비언어성학습장애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 교수는 “비언어성학습장애는 일반적으로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다. 신경심리학자, 직업치료사, 교육전문가, 언어치료사를 포함한 전문가 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교수는 비언어성학습장애에 효과를 보알 수 있는 치료법 몇 가지를 조언했다.
- 사회적 기술 그룹은 아이들에게 친구에게 인사하는 방법, 낯선 사람에게 인사하는 방법, 그리고 놀림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운동 치료는 아동의 촉각 경험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균형을 개선하며, 미세 운동 기술을 향상시킨다.
- ‘점프 스타트 타이핑’ 등의 타이핑 소프트웨어는 아이들의 서투른 필기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녹음기 활용을 통해 아이들은 듣기를 배울 수 있다. 또한 교실 강의를 녹음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일과표는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