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아동의 10%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난독증은 여전히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읽기와 쓰기 문제로 나타나는 탓에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는 초등학생 때 주로 진단받는다. 전문 교육매체 애디튜드 등의 보도를 토대로 난독증에 대한 흔한 오해와 증상을 알아본다.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따르면,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데 지장이 없지만,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학습장애 일종으로 지능저하나 사회경제적 배경과는 관련이 없다.
난독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문장을 읽어도 뜻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책을 읽고도 이해되지 않으면 난독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육전문가 스콜라스틱매스의 데본 프라이는 “난독증은 평생 지속되는 질환으로 상황과 환경이 변화하면서 수년에 걸쳐 증상이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난독증인 초등학생 아이가 경험하는 문제는 고등학교에서는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초등학교 때 난독증을 진단받지만, 간혹 성인이 될 때까지 진단받지 못하기도 한다. 프라이는 중학생이 되기 전 증상에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치원생일 때 보이는 난독증 증상
▲연령에 맞는 단어를 발음하기 어려워한다. ▲단어와 사물을 일치하지 못하는데, 인형을 가져다 달라고 하면 공을 주는 식이다. ▲아이들이 잘 따라하는 동요를 좋아하지 않거나 따라 부르지 못한다.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한글 모음과 자음을 인식하는 데 문제가 있다. ▲같은 연령의 아이들보다 사용하는 어휘가 적으며 새로운 단어를 쉽게 배우지 못한다. ▲끝소리가 같은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한다.
초등학생, 중학생일 때 난독증 증상
초등학교 입학 초기 교사의 글씨를 따라 적는 것을 어려워하며 발음이 명확하지 않거나 틀리는 경우가 많다. 학습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지만, 사물이나 그림, 그래프 의미를 받아들이는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독서와 관련된 게임 또는 활동을 거부한다. ▲좋아하는 주제에 관한 책일지라도, 책에는 관심이 없다. ▲방금 다 읽은 내용을 요약해서 말할 수 없다. ▲문자와 소리를 혼동하거나 해당하는 소리에 올바른 문자를 연결하지 못한다. ▲이야기를 할 때 말을 더듬거나, "좋아요"와 "음"과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보디랭기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다양한 말소리를 구별하는 것이 느리다. ▲글자 또는 단어를 읽거나 쓰는 것이 순서에 맞지 않는다. ▲글자를 천천히, 고통스러워하며 읽는다. ▲모르는 단어를 발음하기 어려워한다. ▲구두점을 무시하거나 잘못 사용한다. ▲나이에 맞는 어휘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 힘들다. ▲비슷한 모양의 단어는 서로 대체해서 쓴다. 자동차를 차동자라고 쓰는 식이다.
고등학생일 때 난독증 증상
▲농담을 받거나 일반적인 관용구를 이해하는 것이 느리다. ▲말할 때 본론으로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핵심 내용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외국어를 잘 습득하지 못한다. ▲큰 소리로 읽는 것이 불편하다. ▲이야기를 요약하거나 구절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위의 증상을 경험한다고 난독증을 확실히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읽기, 언어, 쓰기 능력을 검사한 후에 공식적인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난독증과 함께 다른 학습장애나 신경다양성질환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몇 살에 난독증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할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읽기 수준과 이해력을 따라잡으려면 초등학교 3학년 때 난독증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국제난독증협회에 따르면, 읽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유치원 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언어 능력, 음운 인식, 기억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따르면, 난독증 치료에는 언어치료, 시각훈련, 데이비스 난독증 프로그램, 청각훈련, 뉴로피드백 훈련 등이 있다. 난독증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닌 효과적인 학습법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치료다.
난독증이 있는 학생에게는 강의 노트 요약본을 제공하거나 필수 정보를 강조해주면 도움 된다. 오디오북이나 태블릿 등 보조기술도 유용하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집안에 비치해둬 아이 스스로 책을 보게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난독증은 적절한 치료를 얼마나 일찍 시작했느냐에 따라 경과가 다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아이는 상당히 호전된다”고 밝혔다. 조기에 치료한다면 학습장애는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질 결우 특수교육이 필요하거나 학습장애, 지능지수가 낮은 것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ADHD를 앓고 있는 경우 ADHD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