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눈 질환 및 시력장애를 겪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은 기후변화는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보다 눈 건강에 훨씬 크게 위험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은 기후변화는 의료 시스템, 정부 및 지역사회 안정성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빈곤과 건강 격차를 심화시킨다고 전했다.
신체 기관 중에서도 눈은 기후변화로 큰 타격을 받는다. 환경에 직접 노출되며 날씨, 기후, 건조, 대기오염 등 영향을 받는 요인이 많다. 실제로 백내장 환자의 약 20%는 자외선(UV) 과다 노출의 직접적인 결과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존층이 사라지면서 급성 광각막염, 급성 태양 망막증, 광결막염 및 기타 다양한 심각한 눈 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강우패턴이 변화하며 식량불안이 늘고 이에 따라 비타민A가 결핍될 우려가 있다.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자외선 유효선량은 2% 증가한다. 오존층 손실 및 자외선 증가로 백내장 발병률도 증가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세포면역을 억제하고 감염에 대한 민감성을 촉진해 잠재적 바이러스가 활성화할 우려가 있다.
대기가 따듯해지면서 알레르기 유발 입자가 증가해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이 촉진된다. 대기질이 각막과 결막 손상을 암시하는 여러 합병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알레르기성 안질환,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과 관련이 있다.
스페인 남부의 기후조건이 비슷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속적인 기온 상승과 집중호우로 눈 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 기후변화 영향에 따라 눈 질환은 최대 36.5%까지 증가할 수 있다. 눈 질환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연간 스페인 국내총생산의 0.7%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극단적인 기후변화가 더 타격을 줄 수 있다.
공중보건검안사 이페오마 이케 박사는 “기후변화는 이미 취약한 인구집단을 극도의 빈곤으로 몰아넣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더욱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 질환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눈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결국 시력장애나 실명 유병률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기후변화가 눈 건강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이해하고 미래 치명적인 안질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긴급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눈 질환과 주변 환경의 연관성이 발견됐지만, 이러한 상호 작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기후 위기 영향이 소외된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연구는 사회경제적 발전과 불평등에 따른 질병 유병률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가 및 세계 수준에서 기후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개발할 때 의료부문, 눈 건강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