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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취약한 지역 우울증 유병률 4배

김성은 2023-02-15 00:00:00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의 우울증 유병률은 16.3%였다. 방글라데시세계은행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의 우울증 유병률은 16.3%였다. 방글라데시세계은행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극심한 더위와 습도를 비롯한 기후변화가 지역주민의 우울증과 불안 유병률을 크게 높였다.

《랜싯플래닛헬스》에 최근 게재됐으며 해외매체 ‘체인징 아메리카’가 지난 5일 소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조지타운대학 과학자들과 방글라데시 세계은행 연구진은 두 달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방글라데시의 43개 기상 관측소를 조사했다.

연구 수석저자 겸 조지타운대학 시드 샤바브 와히드 교수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다른 국가에 대한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 평균 우울증 유병률은 4.4%인 데 비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의 우울증 유병률은 16.3%였다. 불안률 또한 3.6%~6%p 더 높았다.

와히드 교수는 “이전의 세계적인 연구로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신건강과 기후와 관련된 현상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두 달간 1℃ 온도 상승을 경험한 사람들은 불안장애 가능성이 21%p높고 우울증과 불안이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24%p 더 높았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진행되며 기온과 습도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신건강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 방글라데시 기온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구의 한계로 연구기간이 기후변화의 큰 영향을 확인할 만큼 충분히 길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사건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수도 다카를 비롯해 디도시 지역의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하다. 세계은행은 방글라데시 기후개발보고서를 통해 태풍과 심각한 홍수를 방글라데시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2000~2020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기상현상은 185차례였으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0.38명이 발생했다. 고향을 버리고 빈민가를 찾아오는 기후난민도 무섭게 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기후활동가 샤흐네와즈 초우드리는 “기후변화로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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