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교육계가 처한 현 상황을 호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 전역에서 교직이 위기에 처해 있다. 교사의 직업 만족도는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K-12 교사들은 전국적으로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소모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가 30만 명 이상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든 교사가 AI 비서를 가질 수 있다면? 결정적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3년 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미국에서 30년 만에 가장 낮은 읽기와 수학 점수가 기록됐을 때, 맥킨지는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그때 맥킨지가 내놓은 결론은 간단했다.
“교사를 위한 AI 비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그때가 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에듀테크 플랫폼 프로프 짐(Prof Jim)의 공동 설립자이자 컨텐츠 책임자 마리아 월리 교수는 “지금이 바로 그때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맥킨지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 평균 50시간이었던 교사의 업무시간은 팬데믹 이후 54시간으로 증가했다. 증가한 업무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의 오직 절반(49%)만이 학생들을 위해 사용됐다. 그 나머지는 수업을 위한 준비, 평가, 피드백 등에 소요되고 있었다.
월리 교수는 “AI를 사용하면 교사들이 수업 외의 업무로 소비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한 주의 업무시간을 30% 가까이 줄일 수 있으며, 이 시간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고스란히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AI는 다재다능한 교육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유연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교사의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 있다.
우선 AI를 활용해 수업 준비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 수업 준비는 교사의 업무 중 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영역이다.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평균적으로 업무시간의 20%, 매 주에 10시간씩 할애하고 있었다.
AI는 필요한 자료를 스캔하고 이를 슬라이드로 바꿔줌으로써 교사의 수업 준비 업무를 도울 수 있다. 또 단순히 교과서에 대한 링크를 공유하거나 PDF 업로드를 대신하고, 슬라이드를 자동 제작하는 방식으로도 도울 수 있다.
AI로 휴식 시간이 늘어나고 과제 부담은 줄어든다. 대체 교사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학교의 기능을 저해하고 있다. 교사 부족으로 인해 몸이 아픈 교사까지 쉬지 못하고 수업에 나서는 것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이러한 교사들에게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AI는 수업 준비 시간을 줄이고, 교육 역할을 보조함으로써 교사에게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줄 수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파라곤프렙 고등학교의 데이비드 맥그래스 교장은 "대체 교사가 크게 부족하다"며 "교사들이 병가나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날 수업을 중단하기보다는 아바타를 프로그래밍해 수업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 아바타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교사는 회의에 참석하거나, 회복에 필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학교는 동일한 과목에 대한 AI 생성 수업을 활용할 수 있고, 교사는 AI를 통해 학생의 학습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교와 교사 양쪽 모두 시간적 여유를 얻음과 동시에 더 유연한 업무가 가능해진다.
AI를 활용한 대화형 학습가이드 교과서를 시도할 수 있다. Z세대는 독서보다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플랫폼을 통한 학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월리 교수는 “교과서 출판사들은 진화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은 출판사가 교과서를 비디오 수업으로 자동 변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디오 수업을 각 교실 실정에 맞게 편집 및 개인화하면 선생님들의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디오 수업은 듣기와 읽기 양쪽이 가능한 데다 필요할 때 일시중지 및 다시보기가 가능하므로, 전통적인 학습 형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수교육 학생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러한 비디오는 ‘플립 클래스룸’ 등의 방법을 도입하는 교사들에게 유용하며, 그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교사들은 AI가 생성한 아바타를 비디오에 활용해 수업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가 직접 자신의 정리를 설명하도록 할 수 있다.
AI는 자동 채점과 자동 평가 생성이 가능하다. 맥그래스 교장에 따르면, 대부분 교사는 일주일에 5시간에서 7시간을 채점하는데 보낸다. 월리 교수는 “AI 도구를 사용하면 채점이 자동화된다. 거기다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므로, 학생들은 개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AI는 또한 가능한 학습평가를 자동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교사가 시험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 같은 과목에 있어서, AI는 개별 학생의 수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숙제를 학생의 과목 숙달 수준에 맞춰 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도전이 필요한 특정 학생들에게 더 높은 난이도의 과제를 내줄 수 있으며, 반대로 그 과목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학생의 노력에 대한 선생님들의 이해를 도울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제 AI가 교사를 대체할 때가 온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AI가 교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