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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과제 대필 '속속 등장'...대학 당국은 '속수무책'

이찬건 2023-02-09 00:00:00

챗GPT
챗GPT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가 국내에도 확산하면서 대학가에서는 과제 대필이나 시험에 악용하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 당국은 아직 이런 AI를 활용한 글쓰기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챗GPT는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챗봇이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이래로 미국의 학교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논문 밑 과제 작성에 대해 격렬한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다. 이에 일부 미국 학교는 전문 색출 프로그램까지 동원, 챗GPT를 이용한 과제 대필을 엄격하게 가려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본지 관련 기사http://cms.i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

이런 챗GPT가 국내에도 상륙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실제로 대학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과제 작성법을 묻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DC인사이드의 대학별 갤러리나 에브리타임 등에는 챗GPT를 이용한 과제 대체법을 묻거나 답하는 글이 속속 나타났다.

익명의 대학생 K씨는 "오류가 좀 있긴 하지만 챗GPT가 작성한 내용은 과제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대학생 중에는 챗GPT를 이용해 과제를 대필하는 사례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과제에 챗GPT를 사용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지만, 반대로 이러한 행동을 표절이나 부정행위라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계절학기 과제를 챗GPT로 내 A+를 받았다는 글에는 이의 표절성을 묻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챗GPT 과제 대필 '속속 등장'...대학 당국은 '속수무책'
챗GPT에 대한 국내 대학 당국의 논의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오픈AI

그러나 국내 대학에서는 쳇GPT 등 챗봇 사용에 대해 아직 논의를 시작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챗봇을 활용한 부정방지 툴 개발 등 대책 논의를 시작했으며,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공지능 챗봇 사용을 막기보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활용방법을 대학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내의 한 인공지능 전문가는 "인공지능의 활용은 이미 대세인 상황에서 챗봇GPT의 사용을 막는다고 막을 수는 없다"며 "무작정 막으려고 하기보다 활용법을 가르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첨단기술의 발전과 확산을 교육기관에서 막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러나 자칫 표절이나 학습 태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챗봇 활용 대필에 대해서는 내부규정을 만들어 올바른 방향으로 계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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