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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성교육 부재로 학생들도 성평등 의식 떨어져

김성은 2023-02-09 00:00:00

프랑스는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 파리 국제학교 
프랑스는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 파리 국제학교 

프랑스가 성평등 교육 강화에 나섰다. 프랑스 평등감시기구는 현 교육제도가 어린 나이부터 양성평등을 교육받지 못하고 있으며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성차별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요구했다.

이번 주 발표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평등감시기구는 "프랑스 사회가 모든 수준에서 매우 성차별적이며 젊은 세대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SNS로 인해 성차별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에는 평등감시기구의 실비 피에르 브로솔레트 위원장이 “정부가 남녀간 평등과 존중을 아이들의 교육적 우선순위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들이 SNS에서 성적인 유해 영상에 전례 없이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적절한 성교육은 부재하다고 우려했다. 성적인 콘텐츠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지 못하면 미래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에서는 성교육 수업이 의무화되어 있지만,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15%, 중학생의 20%만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단체 NousToute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들은 성교육 관련 7개 수업 중 단 1개만 듣고 있다. 이마저도 수업 대부분 성교육 전문가가 아닌 생물학 교사가 가르친다.

파리에서 12~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는 치료사 마고 프리드필리오자트는 “나팔관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교육이야말로 성차별 및 성폭력을 없애는 데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외상 기억 및 피해자협회 단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8~24세 젊은이의 3분의 1이 유해한 성적인 콘텐츠를 성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었다. 지난 9월 의회는 미성년자가 인터넷에서 유해한 성적인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촉구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양성평등 전문 학교 컨설턴트 아나벨 파실라는 “점점 더 어린 나이부터 성적인 이미지에 노출된다. 이는 아이들이 원해서가 아니다. SNS에 자동으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반에서 절반의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음란물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한다. 사이버 성차별이 SNS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협회 산하 단체인 플래닝 패밀리의 대표 사라 듀로처는 성 불평등을 학교가 단독으로 퇴치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교육으로 예방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교사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리 생크레빌대학 교육 전문가 시몬 마시는 “성차별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최소한의 교육만 받고 있다. 이마저도 의무는 아니다”라며 “학교에서도 성별에 기반한 문제가 제출되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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