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과제 점수 없애자 오히려 창의력 늘었다?

캐나다에서는 몇몇 학교를 중심으로 과제에 점수나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 추세다. 과제에 소홀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오히려 학생들은 창의력과 독창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루카스 초등 및 중등학교의 9학년 오드리 웨이드는 영어수업 과제에 더 이상 점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 놀랐다. 그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학기였다”라고 말했다.

루카스 초등 및 중등학교의 영어교사 스테이시 올리버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에세이나 시, 일기 등 모든 과제에 점수를 매기거나 A,B,C 등 등급을 주는 대신 세심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피드백을 세세하게 주고 학생들은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수정할 수 있다.

다만 매년 학급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탓에 여전히 학기 말에 점수를 받는다. 올리버는 “중요한 것은 과제나 시험 점수에 어떻게 도달하는지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점수를 교사에게 말한다. 대신 그동안의 과제로 점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엘리제 브리디크는 “내가 얼마나 잘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점수가 없어진 것에 약간 화가 났다. 하지만 점수나 등급이 없어진 것이 오히려 도움됐다고 생각한다. 피드백을 받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기 내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되돌아보는 성찰 일지와 멀티미디어 작품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14세 라이언 앨리슨은 “한 학기 동안, 영어 문학과 언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성찰일지에 기록했다. 그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점수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수업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올리버 교사는 “등급을 매기면, 학생들은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꺼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등급을 없애면서 왜 이 과제를 하는지,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등급이나 점수가 일체 없는 업그레이딩 수업은 현재 온타리오주의 템즈밸리학군 교육위원회의 프랑스, 영어, 수학, 과학 과정에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