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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순위 경쟁 정말 의미 있나?

김성은 2023-02-08 00:00:00

대학 순위가 가치 있느냐를 두고 학계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스톡홀름대학
대학 순위가 가치 있느냐를 두고 학계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스톡홀름대학

스웨덴에서 대학의 순위 경쟁이 더 이상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톡홀름대학은 스웨덴의 상위 3위 대학에 포함되며 세계적으로는 100위 안에 들지만, 이것이 학생들에게 정말로 중요한지는 의문이라고 현지 매체 더로컬을 통해 밝혔다.

매년 세계 최고의 대학 순위 결과가 발표된다. 이 목록은 뉴스 헤드라인에 오르며 학계와 학생들 모두의 관심을 끈다. 스톡홀롬대학은 대학 순위에만 근거해 자신이 공부해야 할 학교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아이슬란드에서 온 마리나 루나스도터는 “석사 과정을 찾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대학 순위였다”고 말했다. “순위가 높은 학교가 교육 질이 좋을 것이며 더 잘 배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에서 온 빅토리아 모어가드도 대학을 선택할 때 순위를 확인했다. 그는 “미래 입사 지원서를 작성할 때 대학의 순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캠퍼스 환경이나 대학이 위치한 지역이 대학을 결정할 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매체 더로컬은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대학 순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교육의 질이나 캠퍼스 분위기, 학교 위치와 같은 다른 요소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 순위가 가치 있느냐를 두고 학계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미국 명문 로스쿨 예일대가 방법론의 문제를 이유로 US뉴스 순위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이를 두고 대학 순위의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버드, 버클리, 조지타운, 컬럼비아, 스탠포드, 미시간의 로스쿨들은 이 사건 직후 순위 참가를 거부했다.

스톡홀름대학의 데이터 분석가 게보르 슈베르트는 “대학 순위는 일반적인 사항만 알려줄 뿐 구체적인 것은 전혀 알 수 없다. 대학의 연구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교육적인 면은 다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요 문제는 순위를 매기는 회사들이 매년 점점 더 많은 대학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다. 한 해에 800개, 다음 해에 1200개 대학의 순위를 매기는 식이다. 대학이 많아지면서 순위가 전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러한 점수의 기반이 되는 과학적 방법에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범주와 지표를 적용하면 전혀 다른 점수와 순위가 나온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대학이 높은 순위에 오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QS 랭킹과 타임즈 고등교육과 같은 기업은 1,000개 이상의 대학 순위를 발표한다. 슈베르트는 “규모가 전혀 다르고 주요 학과 자체가 다른 대학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순위 목록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결정된다. 학술 연구원들이 상위 10위 안에 드는 목록을 만들도록 요청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베르트는 “아무도 세계 유명한 학교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유명 대학을 상위 10위 안에 올려야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무엇을 대신 고려해야 할까? 대학 진로상담사들은 취업 가능성, 대학 생활, 학교 위치, 학교의 주요 학과목. 개인적인 관심사 등을 두루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요인은 측정하기가 어려우며 순위를 정할 때 고려되지 않는다.

국제학생설문조사는 학생들에게 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슈베르트는 “대학이 노벨상 수상자를 얼마나 많이 배출했는지 보다 대학 위치에 따른 생활비와 지역이 어떤지가 현실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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