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화장품 주요 소비자층이 미취학 연령까지 내려갔다.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린이 화장품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어린이 사이에서도 화장이 유행하는 가운데, 화장품의 독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콜롬비아대학과 비영리단체인 어스저스티스는 최근 미국의 대부분 어린이들이 잠재적으로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함유된 화장품과 보디제품을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아이가 파티를 위해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싶어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200개 이상의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79% 부모가 12세 이하 아이들을 위해 판매되는 화장품과 바디 제품을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제품에는 글리터, 페이스 페인트, 립글로스 등이 있었다.
이전 연구에서 이러한 제품들이 종종 납, 석면, PFAS, 프탈레이트, 그리고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나온 바 있다.
연구진은 화학물질은 암 유발, 신경발달 손상 등 수많은 건강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엘리너 에이는 “어린이들은 독성 물질의 영향에 더 민감하다. 화장품과 보디제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밝혀서 위험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안전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아이의 약 54%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어린이 화장품과 보디제품을 사용한다. 12%는 매일 사용하고, 약 20%는 한번에 8시간 이상 사용한다. 심지어 어린이의 3분의 1이 지난 12개월 동안 의도치 않게 제품을 섭취했다고 보고했다. 조사에 응한 아이들의 3분의 1 이상이 라틴계였고, 그중 65%가 어린이 화장품과 보디제품 사용을 보고했다. 다른 인종 집단과 비교했을 때, 라틴계 아이들은 어린이 화장품과 보디제품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컬럼비아대학 공중보건 환경과학 교수이자 컬럼비아 어린이환경건강센터 책임자인 줄리 허브스트만은 “어린이는 화장품과 보디제품에서 발견되는 화학물질과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 피부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 의도하지 않게 제품을 섭취하는 일도 종종 발생해 제품에 대한 노출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신체장기와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고 성장속도는 빠른 탓에 독성물질에 대한 영향이 커진다.
라켄드라 바라하스 변호사는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함유한 화장품과 보디제품을 어린이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연구 결과는 연방기관이 어린이들이 화장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고 기관들의 행동을 촉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현재 연방 차원에서 어린이 화장품과 보디제품과 관련되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국제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저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