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업계에 불어닥친 자금난에 시름하고 있다. 엔데믹이 성큼 다가오면서, 그 동안 비대면 교육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온 에듀테크 업계가 자금난과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동안 인도의 에듀테크 업계는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왔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인도에서는 40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활동하며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최근 3년간 6개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유니콘에 등극했으며, 2021년에는 한 해에만 47억 달러를 모금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 스타트업 부문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으로 인한 비대면 및 재택교육의 활성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교육에 첨단기술분야 영역을 확장했으며, 기술 향상은 물론 시험 준비 및 온라인 인증과 같은 분야로 확장하는 영향을 미쳤다. 또한 전문가, 구직자 및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스스로 교육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와 선택권을 제공했다.
그러나 상황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에듀테크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의 감소와 하이브리드 학습 모델로의 주요 전환은 투자자들의 등골에 불안감을 주었고, 투자자들은 그들이 한때 약속했던 자금에 대한 책임을 찾는 것으로 보였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자제했다. 그 결과 자금난이 발생했고, 이 무렵 이들 스타트업은 투자자 자금에만 의존하고 돈을 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2022년 에듀테크 업계의 자금 조달은 26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교와 대학, 교육기관의 재개장으로 인해 투자금이 44.18%나 감소했다.
게다가,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들도 2022년의 혹독한 자금 지원 겨울에 떨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자금 지원은 2021년 7,315만 달러를 모금한 후 2022년 5,663만 달러로 23% 감소했다.
에드테크의 온라인 인증 분야도 비슷하다. 이 공간의 스타트업은 2021년 10억 4000만 달러에 비해 2022년 8억 9000만 달러로 22% 감소했다.
투자금이 감소하면서 고용도 줄었다. 2022년이 시작된 이후 17개에 달하는 에드테크 스타트업이 8041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전체적으로 2022년 초 이후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서 2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런 가운데 우데이(Udayy), 킨1(Qin1), 크레조(Crejo), 리도 러닝(Lido Learning), 수퍼런(SuperLearn) 등 무려 5개의 에드테크 스타트업이 2022년에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수익성을 재고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순위와 비즈니스 모델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쿠에마트의 마난 쿠루마 회장은 "에드테크 기업들은 비대해진 CAC(고객 획득 비용)와 위축된 LTV(평생 가치)가 비용 추가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이 가치평가가 아닌 국가의 에드테크 스타트업의 기본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직업 훈련과 경력 및 비즈니스 기술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 2023년 내내 온라인에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에드테크 유니콘 클래스플러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무쿨 루스타기는 "기술 향상, 직업 훈련 및 시험 준비, 특히 정부 시험과 같은 범주가 인도인들 사이에서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며 "에듀테크는 년초의 부진을 딛고 다시 한 번 번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투자 전문가들은 2022년 이전 수준으로 투자가 회복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도의 스타트업 전문매체 Inc42의 헤만트 카시엡은 "에드테크는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 흐름을 늘리기 위해 사람들을 해고하는 것을 습관화해 왔지만, 싹을 잘라내야 하는 훨씬 더 깊은 문제"라며 궁극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