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민한 감각을 지닌 아동 중 적지 않은 수가 감각처리장애로 불편함을 겪는다. ADHD 아동 전문가이자 심리치료사인 테리 매틀런은 신경다양성 아동 전문지 에디튜드(ADDITUDE)에 게재한 사설을 통해 자녀의 감각처리장애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자극으로부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육아 팁을 소개했다.
감각처리장애란?
감각처리장애(Sensory Processing Disorder, SPD)는 감각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신경학적 상태다. SPD를 가진 일부 아이들에게, 감각에 도달하는 정보는 마치 ‘자극의 공격’처럼 느껴진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자극도 이 아이들에게는 큰 자극이 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ADHD와 비슷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SPD를 가진 대부분 아이들은 때때로 감각 과부하에 시달린다. 이 아이들은 주의산만과 격렬한 활동성이라는, 다른 사람들에겐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두 극단의 상태를 동시에 보여주며, 사회적 상호작용 등에서 문제를 보일 때도 있다.
최근 연구를 통해 ADHD 아동의 상당수가 SPD를 앓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소재 감각처리치료연구센터의 루시 제인 밀러 박사는 "ADHD로 의심되는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SPD 또는 양쪽 질환 모두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감각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다른 모든 신경다양성 대응법과 마찬가지로, 감각처리장애 또한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에는 다양한 감각에 익숙해지기 위해 점진적으로 활용되는 ‘감각 메뉴’가 포함될 수 있다. 감각 메뉴에는 예를 들어, 칫솔 물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입술을 부드럽게 마사지함으로써 무언가를 무는 자극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 등이 있다.
감각이 너무 예민한 아이를 위한 전략
대부분 아이들은 SPD를 극복하지 못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극도로 활동적이고 감각을 찾는 아이의 경우 빨래 바구니를 들고 오거나 쇼핑카트를 밀고, 차에서 식료품 봉지를 가져오는 등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촉각이 예민한 아이의 경우, 부엌 식탁에서 손가락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활동을 해보도록 한다. 면도크림을 욕조에 붓고 벽에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 통에 마른 콩이나 쌀을 채우고 그 안에 숨긴 작은 장난감을 찾는 것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
시끄러운 소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레인댄스 파티를 열어보도록 한다. 냄비를 꺼내서 스스로 두들겨 큰소리를 내도록 한다. 특히 천둥소리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새로운 방법으로 조리해본다. 완두콩 식감이 견디기 힘들어한다면, 으깨서 스튜나 햄버거 패티에 넣는 것도 좋다.
만약 아이가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한다면, 작은 사탕으로 연습해볼 수 있다. 사탕이 목에 남더라도, 빠르게 녹을 것이고 더이상 삼키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공간과 균형 감각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에게는 수영, 승마, 트램펄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점프를 해볼 수 있다.
입안이 민감한 아이를 위해 무설탕 껌 등 쫄깃하고 건강한 간식을 줄 수도 있다. 구강운동 촉진을 위해 두꺼운 빨대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옷 안에 바느질된 라벨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라벨이나 장식이 없는 상의와 바지를 입히도록 한다. 피부에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특별히 세척된 평평한 솔기로 제작된 옷도 있으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한 후에 아이를 문질러주면 아이가 진정될 것이다. 또 어린이 피부에 친화적인 바디페인트를 이용해 노는 것도 좋다.
생활 속에서 감각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 및 행동
▲빗질 ▲꽉 끼는 옷 ▲큰 소음(우레, 천둥)
▲밝은 조명(카메라 플래시, 밝은 태양, 스트로보 조명)
▲촉매 및 방향제(향료, 향세제) ▲피부에 감기는 천
▲호수에서 수영하기 ▲손가락 놀리기&당기기
▲옷에 붙은 태그와 라벨 ▲ 만지거나 껴안기
▲신발 신기 ▲맛이 없거나 쓴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