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교장은 학생들의 성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동안 교장이 학생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과대평가 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라운대학의 아넨버그연구소는 학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전통적인 측정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소는 교장이 학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학생들의 더 나은 학업 성과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의 주요저자인 버지니아대학의 교육정책학 브렌던 바르타넨 교수는 교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장은 학교 안에서 일나는 일을 책임지고 있으며, 분명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교장이 학생들의 학업 성공에 미치는 영향은 부가가치 또는 성장 척도를 사용해 평가된다. 학생 개개인의 과거 성적과 무료 급식 자격 여부 등 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향후 성공 여부를 예측한다. 평균 학생들이 이 예측과 비교해 얼마나 더 잘하거나 못하는지에 대해 평가된다.
연구진은 만약 교장에 따른 학업성과에 변화가 있다면, 오랜기간 교장이 동일한 학교는 변화의 차이가 적을 것이고 교장이 바뀐 학교는 크게 변화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하지만 테네시, 뉴욕시, 오리건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어느쪽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르타넨 교수는 “교장이 오래 재직하는 학교에서도 학교 성적은 올라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이 패턴은 교장이 바뀌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교장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달라진다는 주장은 나왔다. 가령 국내 학술지 《교육행정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교장과 교사 간 신뢰가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 교장과 교사 간 신뢰가 높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점수가 높아졌다.
가장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친 교과목은 과학이었고 그 다음은 수학, 읽기였다. 학업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통제했을 때 교장과 교사 간 신뢰도가 1점 높아질 때 과학 성적은 2.771점 올랐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교육이 대혼란을 겪으며 국가적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려면 학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융학학회가 국내 5개 지역 초등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교장의 역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뉴노멀 시대 교장의 리더십은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 신속한 예산 확보와 투입, 교직원 간 소통 촉진, 수업 지원, 통찰력, 책임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