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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교사 부족? 데이터 결과는 달랐다

김성은 2023-02-01 00:00:00

교사 고용은 계속되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워싱턴교육구
교사 고용은 계속되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워싱턴교육구

미국에서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교사 고용은 계속되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사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는 그간의 주장과 달라 이목이 집중됐다.

조지타운대학 에듀노믹스랩의 정책 책임자 차드 알데만은 최근 발표된 국립교육통계센터의 2021-2022 학교 인력에 관한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며 학교가 학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립교육통계센터의 데이터는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교직원 수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데이터는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교사는 계속해서 고용했다는 사실 또한 보여줬다.

등록 학생수는 줄었지만, 교사 고용은 꾸준히 진행됐다. 자료 국립교육통계센터
등록 학생수는 줄었지만, 교사 고용은 꾸준히 진행됐다. 자료 국립교육통계센터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에 학생 등록은 감소했고 그후 회복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공립학교의 학생 등록은 2018-2019학년도에 비해 2.6%(120만 명) 감소했다. 같은 학교에서 교사는 3만2,000명을 더 고용했다. 2019-2020년부터 2020-2021년까지 교사 수가 매우 소폭 감소(전국적으로 0.03%)했지만, 이후 역전됐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안전하게 넘어섰다.

2018-2019학년도부터 2021-2022학년도까지 주별 교사 수 변화와 학생 수 변화를 비교한 데이터에서도 위와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40개 주는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학생/교사 비율이 낮았다. 일리노이, 네바다, 유타 등 3개 주에서도 학생/교사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노동 통계국의 최근 급여 수치에 따르면, 공립 K-12 학교의 고용은 2020년 2월에 비해 여전히 다소 감소하고 있다. 다만 노동통계국의 데이터는 직원의 근무 시간, 맡는 직무 등과 관계 없이 일괄 계산한다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가령 50명의 정규 직원과 20명의 파트 직원이 있는 학교는 총 직원 70명으로 계산된다.

이와 달리 국립교육통계센터의 데이터는 학교의 가용 직원 시간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직원이 근무하는 시간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가령 정규 직원 50명과 파트타임 직원 20명이 잇다면 상근 동등 직원(FTE) 60명으로 계산한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립학교의 FTE 취업자 수는 6만5000명으로 팬데믹 이전의 전체 취업자보다 약 1% 적었다.

데이터는 또한 직무에 따른 고용 상황을 알려준다. 학교에서는 교사 외에도 학생 지원 직원을 고용하게 된다. 여기에는 출석 담당자들과 보건, 언어 병리학, 청각학 또는 사회 서비스 제공자들이 포함된다. 학교 행정 직원, 지도 상담원, 심리학자 수 또한 모두 전염병 이전 수준 이상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떤 유형의 직원을 잃었을까? 알데만은 “가장 감소폭이 큰 인력은 전문가 종사자로 3만 4,000명이 감소했다. 교사 다음으로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감소폭이 컸다. 장비 관리, 버스 운전사, 보안관리자, 급식 서비스 노동자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2020년 봄과 여름에 대규모 고용 감소가 있었고 다음 학년도까지 휴교가 계속된 덕분에 학교는 노동자 범주의 직원수가 4만1,000명 줄어들었다.

알데만은 “이러한 격차는 나머지 직원들이 추가적인 책임을 떠맡게 할 수 있다. 이것이 교사들이 업무량과 불안감을 보고하는 큰 이유일 수도 있다. 비교육적인 업무를 대신 처리하느라 부담감을 느끼고 학교를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학교가 서비스를 개선하고 학생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직면하고 있는 정확한 직원 배치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데만은 “대량 교사 이탈이나 전국적인 교사 부족에 대한 경고와는 달리, 정책 입안자들은 학교의 실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적 맥락, 구체적인 부족 및 잠재적인 해결책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의 업무 과중은 여러 국가에서 제기되는 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업무까지 교사가 떠안게 되면서 사실상 수업은 거의 못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사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불필요한 공문 작성, 전시성 사업 등 때문에 현장 교사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교사 본질 업무에 맞는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과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유치원교사노조, 전국초등교사노조, 전국특수교사노조 및 지역교사노조에서 교사 본질업무 회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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