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생들이 생활고 때문에 끼니를 거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명 중 1명은 대학을 중퇴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런던의 비영리단체 서튼트러스트에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대학생 1,000명 중 거의 4분의 1이 비용 압박 때문에 학위를 마칠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다. 노동자 계급 가정 학생의 3명 중 1명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식사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가족에게 추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다.
현재 영국에서 공부하는 한 학생은 인터뷰에서 대학 장학금을 받고 학자금 대출도 받았지만, 하루에 두 끼만 먹고 가급적 지출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웨일스의 한 학생은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일을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다. 생활비도 걱정이고 학업 스트레스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대출 신청 과정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가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튼 트러스트의 피터 램플은 “학생들이 식사를 거르고 필수품을 줄이는 것은 큰 문제다.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는 자금 지원을 긴급히 검토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현 대학생들이 다음 학기 학업을 이어갈 경우 대출금은 약 200파운드 증가한다. 정부는 유지비 및 보조금 대출을 9% 이상 늘릴 것이라 밝혔다.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학생들이 계속해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1년 동안 생활비와 기타 비용을 위한 대출과 보조금을 늘리고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긴급 자금 1500만 파운드를 학생들에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서튼 트러스트에 따르면 이 비용은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출신의 대학생 한 명당 67파운드씩 돌아가는 것에 불과하다.